두산중, 쇠파이프 소화기 동원한 용역깡패 집단폭행 발생

오후 3시 대책위 관계자 강제납치 시도 이어 10시경 귀가하던 노조원들 집단폭행 용역깡패, 쇠파이프 휘두르고 소화기 뿌려대다 노조원들 향해 차량질주하며 도주 두산중, 준비된 폭력사태 직후 "노조가 사람죽였다" 유언비어까지 퍼뜨려

*25일 용역깡패들은 홍지욱씨를 집단폭행하고 실신한 홍 씨를 옮기려는 대책위 관계자조차 폭행했다[사진출처:분신대책위]

25일 오후 3시 30분경 분신대책위 기획조직팀 홍지욱씨가 용역깡패 30여명에게 집단폭행당해 실신했다. 용역깡패들은 현수막을 수리하기 위해 이동 중이던 홍지욱씨 일행이 탄 차량을 차량 3대로 막고 강제로 끌어내 봉고차로 납치하려다가 홍 씨가 강력하게 저항하자 30여명이 달려들어 시멘트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가슴, 배, 다리를 집중적으로 짓밟아 홍 씨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또한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분신대책위 관계자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며 실신한 홍 씨를 급히 옮기려는 것조차 막아섰다.

분신대책위는 폭력사태에 항의하는 규탄집회를 6시경부터 두산중공업 정문에서 진행했고, 두산중공업 사측은 이때쯤 경찰병력 투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탄집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용역깡패와 충돌해 수많은 집회 참석자들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25일 밤 10시경, 귀가하던 지역노조원들까지 집단폭행 당해
이후 밤 10시경 빈소 앞 집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금속노조 효성창원 대의원 4명이 정문 주차장에서 대기중이던 용역깡패 30여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쇠파이프를 들고 매복하고 있던 용역깡패들은 "너희 아까 정문에 있던 새끼들이지"라며 효성중공업 지회 이상원 대의원을 넘어뜨리고 군화발로 짓밟기 시작했다. 센트럴 지회장 등이 이에 항의하자 소화기를 뿌리고 소화기를 뿌리고, 소화기 앞날로 얼굴을 내리쳤다. 다른 한쪽에서는 쇠파이프로 센트럴 지회 지상욱 대의원의 뒷통수를 내리치고 눈을 가격했으며, 동명중공업 대의원 상은규의 다리를 쇠파이프로 내리쳤다. 동영물산 신성욱 사무국장은 돌진하는 용역깡패의 차량을 피하다가 용역깡패가 던진 돌에 이마를 맞았다.

대책위 관계자들이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하자 용역깡패 중 일부는 도주하고, 일부는 계속 돌을 던졌다. 분신대책위는 이중 미처 도망가지 못한 용역깡패를 붙잡아 신원을 확인한 후 돌려보냈다.

밤 12시경 "더이상의 충돌을 막기 위해 대기중"이라고 밝힌 경찰은 병력 2개 중대를 정문 경비실 옆으로 전진 배치하고 대기에 들어갔다. 분신대책위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두산중공업 사측의 경찰병력 투입 요청에 대해 "대통령 취임식 날인데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했고, 용역깡패들이 계속 폭력사태를 유발할 것을 우려해 정문 용역깡패를 철수시키고 경찰병력이 정문 경비를 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 사측에서 청원경찰이라고 부르는 용역깡패들은 지난해 47일 파업을 유도하는 폭력사태를 연출하고, 열사 분신 이후에도 두산중공업내에서 정문 출입 등을 통제해 몸싸움을 유발하기도 했다. 사측은 기존 용역업체가 아닌 대한경호협회를 통해 용역깡패 1백여명을 충원했고, 야간에 용역깡패 10여명이 승합차에 타고 빈소, 조합 주변에 잠복해있다 발각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규탄집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지역노조원들이 용역깡패에게 집단폭행당했다[사진출처: 분신대책위]
두산중, 준비된 폭력사태 직후 "노조가 사람죽였다" 유언비어까지 퍼뜨려
분신대책위는 이번 폭력사태를 "공권력도 가세한 계획된 테러"라며 "이날 오전에 경비반장이 홍지욱씨가 두산 안에 있는 것을 확인했던 점, 용역깡패들이 본관 앞에서 차량 두 대에 나눠타고 대기하고 있었던 점, 다른 사람이 끌려나오자 '그새끼 아니야'라고 소리질렀던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밖에도 용역깡패들은 분신대책위 홍씨를 강제납치하기 위해 동선을 파악하고, 카메라를 막는 방법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용역깡패들은 오후 3시 30분경 노조 차량을 자신들의 차량 3대로 막아서고 당시 다른 일행들이 있었음에도 유독 차를 운전하고 있던 홍지욱 부장만을 차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용역깡패들은 "니가 홍지욱이냐"며 홍 조직부장을 지목했고, 3명이 차량 안으로 들어와 홍 조직부장을 차에서 밀어내고, 밖에서는 끌어내 30여명이 홍 부장 한 명을 둘러싸고 납치하려 했다. 홍 조직부장이 강하게 저항하며 노동조합으로 가려하자 30여명이 일제히 달려들어 온몸을 구타해 실신하게 만들고, 실신한 홍 조직부장을 병원으로 옮기려던 노조원들을 막고 재차 납치를 시도했다.

또한 대책위 관계자가 "누구의 지시를 받고 이러한 행동을 하는가"라고 항의하자 용역깡패 중 한 명이 두산중공업 본관 직원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확인되었다. 용역깡패들은 폭력을 행사하는 내내 대책위 관계자의 카메라 촬영을 막으면서 "얼굴은 찍지 마라, 시켜서 하는 짓이다"라는 말을 반복했었다.

홍 조직부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그동안 사내 집회에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해 사측으로서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신대책위는 지난 1월 29일 정문에서 발생한 용역깡패의 폭력사태에서도 대책위 상황실장이 집중적으로 폭행당했던 사실 등에 비추어 볼 때, "두산중이 이번에는 홍 조직부장을 강제납치해 경찰에 인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홍지욱 조직부장 집단폭행 사건이 터지자마자 경찰병력투입을 요청했던 두산중공업 사측은 정문 주차장에서 지역 노조원들이 집단폭행당한 지 3시간만인 26일 새벽 1시경 "노조가 용역경비를 먼저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측은 또한 "노조측 50여명이 경비 20여명을 먼저 구타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분신대책위 관계자 3명을 가로막고 집단폭행을 시작한 용역깡패는 30여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신대책위는 이에 대해 "두산중은 사건이 터지자마자 의사의 말을 왜곡해 '홍지욱은 꾀병이다'는 말을 언론에 흘리고, 지역과 인터넷에 '노조가 사람을 죽였다'는 유언비어가 퍼졌고, 오밤중인 새벽 1시에 진행된 기자회견을 보더라도 준비된 폭력사태인 것을 알 수 있다"며 "아주 빠르게 '노조가 경비시체를 노조 사무실로 가져갔다'는 입에 담지도 못할 유언비어를 유포하며 공권력 투입을 끊임없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분신대책위 관계자는 "이날 두산중에서 철수했던 기자들이 언론사 중앙 지시를 받고 다시 두산중공업으로 들어온 것으로 볼 때 이날 폭력사태를 계획하며 언론사 중앙에까지 손을 뻗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측은 또한 도경공보실에 "노조가 경비 1명을 죽인 후 시체를 노조 사무실로 가져갔다"고 알려 도경공보실에서 직접 확인하러 나오는 해프닝까지 연출하고, 다치지도 않은 경비들을 창원병원에 줄을 세워 출석을 불러 입원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 부상자 총화 및 현재상황 [분신대책위 자료 발췌]

○홍지욱(대책위 기획조직팀/금속노조 경남1지부 조직부장)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찍히고, 집단구타로 실신/ 의식회복 후에 어지럼증과 통증 호소/ 전신 타박상/ 허리 통증 호소/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병원에서의 자세한 진단 받지 못함.

○동명중공업지회 대의원 상은규
- 용역경비로부터 집단폭행 오른쪽 다리 사용못함, 정문에서 걸어가는데 요역깡패 차량이 갑자기 돌진해와서 피하는 도중에 주차장에서 용역깡패가 던진 돌(둔기)에 맞음.

○동양물산 노조 사무국장 신성욱
-청원경찰 차량돌진 피하자 주차장 쪽에서 돌을 던져 이마에 정면으로 맞음

○센트랄 지회장 이은진
-용역깡패가 소화기를 뿌리고 소화기로 얼굴을 가격해 눈과 코를 비롯하여 안면에 심한 충격을 받아 코뼈가 내려앉고 안구내 골절로 실명위기. 어지러움과 통증 등 뇌진탕 증세. 입안에서 계속 피가 남.

○센트랄 지회 차상욱 대의원
-머리에 쇠파이프로 맞아 오른쪽 뒷머리 깨짐 눈을 못 뜸 오른손 쇠파이프로 맞아 골절
뇌진탕 증세 보임 머리부분에 많은 손상이 있다고 함, 오른쪽 뒷머리에 쇠파이프로 맞음. 오른손 골절. 오른쪽 눈 심하게 맞아 안구내 골절로 실명 위기

○효성지회 이상원 대의원
-주차장에서 승차하려 차문을 여는 순간 5영정도의 용역깡패들이 욕을 하며 한명이 뒤에서 목을 감고 나머지는 온몸을 마구 구타하고 짓밟음. 옆구리를 집중적으로 가격당함. 이마에 3바늘 꿰메고 턱고리뼈가 심하게 부어오름.

○이영주(두산지회 쟁의부장)
-시멘트 바닥에 매치기를 당해 머리와 목을 다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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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호 , 두산중공업 , 박용성 , 가압류 ,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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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붉은노을

    이가갈립니다.
    진정노동자가 만들려는 세상을 만드는 정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갔시다.
    맞고, 죽고, 당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