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2시 민주노총은 청주 하이닉스ㆍ매그나칩 공장 정문에서 ‘반인권, 하이닉스ㆍ매그나칩 자본 규탄! 비정규직 정리해고 철회! 노동3권 보장! 불법파견 근절!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2005년 민주노총 첫 전국 집회 날인 이 날 하이닉스ㆍ매그나칩 청주공장 정문 앞 4차선 도로에는 전국에서 모인 금속연맹, 금속노조, 민주노총 지역본부 조합원 1200여 명이 운집했다.
![]() |
1부 집회, 하이닉스ㆍ매그나칩 집회로 올 비정규 투쟁 전면전 선포
대회사에 나선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하이닉스ㆍ매그나칩 비정규직 해고 철회, 노동3권 보장, 불법파견 근절을 위한 투쟁을 정부의 비정규 노동법 개악안 폐지와 권리입법 쟁취 투쟁과 결합하여 전면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승철 부위원장은 이어 “작년에 이어 올 한해도 어느 때보다 힘든 투쟁의 연속이겠지만, 민주노총의 조직된 힘으로 기필코 800만 비정규직의 한을 풀자”고 당부하며 “하이닉스ㆍ매그나칩 자본과 정부는 오늘 투쟁이 민주노총의 비정규직 철폐, 권리입법 쟁취를 위한 2월 총파업의 선전포고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재교 하이닉스ㆍ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지회장은 10년 5개월간 하이닉스ㆍ매그나칩에서의 근무를 떠올리며 “스스로가 비정규직인 줄도 모른 채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비굴하고 멍청한 삶을 살아왔다”는 회한으로 투쟁사를 시작했다. 신재교 지회장은 “주야 맞교대에 특근을 하고도 겨우 연봉 2000만 원의 임금을 받으며 조합원의 70%가 마이너스 통장 빚에 시달려야 하는 가혹한 현실에서 선택할 것은 노조밖에 없었다”며 “노조 결성을 이유로 우리를 길거리로 내몰고 용역깡패를 일당 25만 원에 고용해 폭력을 일삼는 하이닉스ㆍ매그나칩 자본가는 반드시 노동자의 손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절규했다.
![]() |
![]() |
추운 날씨에도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은 상기된 얼굴로 이어지는 투쟁발언과 문화공연에 박수와 팔뚝질로 연대를 답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하이닉스ㆍ매그나칩 자본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계약해지와 정리해고라는 폭거는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박탈하는 것이며, 이는 정부의 비정규직 양산 정책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규탄하며, △하이닉스ㆍ매그나칩에 정리해고 철회, 전원 고용승계, 불법파견 중단, 사용자성 시인, 민주노조 인정, 노동 3권 보장을 요구하고 △정부에 대해 비정규직 양산 정책 철회, 비정규직 정규직화, 권리보장입법 즉각 추진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1부 집회를 마무리 했다.
2부 항의서한 전달, 몸싸움 끝에 정문 진입
1부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하이닉스ㆍ매그나칩 사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공장 정문으로 이동했다. 정문 앞 바리케이트를 사이로 집회 시작 전부터 배치된 용역업체 직원들과 전경들, 노동자들이 대치했다.
![]() |
![]() |
민주노총에서는 사전에 항의서한 전달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하이닉스ㆍ매그나칩 사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집회 참가자들은 몸으로 정문 진입을 시도했다. 10여 분 만에 참가자들은 정문에 진입했고, 하이닉스ㆍ매그나칩 사측은 집회 주최 측에 면담에 응하겠다는 연락을 보냈다. 이에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대표단이 항의서한을 가지고 사내로 들어갔으나, 회사 측에서는 대표성이 없는 과장이 나와 서한을 받겠다고 입장을 바꾸었고 대표단은 다시 정문 밖으로 나와 항의서한을 찢었다.
30여 분 정문 앞에서 사내 진입 시도와 투쟁사를 이어가던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다시 전국적 규모의 집회로 이 자리에 함께 모일 것”을 약속하며 하이닉스ㆍ매그나칩 사측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화형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