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뇌연은 “노동은 삶을 유지하는 소득의 수단이기 이전에 노동을 통해 무언가를 생산하는 것 자체에서 자신이 인간임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장애로 인해 노동의 의욕마저 거세되어버린 중증장애인들을 아무도 노동자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뇌연은 “노동의 개념을 판단하는 기준이 노동행위 및 그것의 가능여부가 아니라 노동의욕 자체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장애인들도 일방적인 복지수혜의 대상이 아닌 노동 참여의 주체”라며 장애인 노동권 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한뇌연은 정부가 고용촉진기금 고갈 등을 이유로 대폭 삭감한 장애인고용장려금에 대해 “현실적으로 중증장애인 고용에 대한 한 가닥의 가능성마저 철저하게 짓밟는 가혹한 행위”라며 고용장려금 축소 방안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기금의 방만한 운용과 불합리한 고용장려금 지급 기준 등을 지적한 뒤 “근본적인 문제는 장애인 고용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 부재에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정부 일반회계에서 장애인고용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는 2% 이상 장애인 고용을 실시하지 않은 의무고용 위반 사업장에 범칙금을 부과해 모아진 기금으로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 |
한뇌연은 또 장애인 고용 환경 조성을 위해 직장과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보조인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뇌연은 이를 위해 “장애인연금 등의 최소한의 실질적인 소득보장 정책을 통한 장애인당사자의 활동보조인 고용과 편의용구 구입 등 노동환경을 스스로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한뇌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장애인노동자 정규직화 △장애여성노동자 할당제 시행과 성폭력 근절대책 마련 △IL(자립/독립생활)센터에서 제공되는 장애인당사자들에 의한 자조서비스 임노동 인정과 이에 대한 지원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후 뇌성마비장애인 20여 명은 인권위 앞에서 ‘붉은 도장(도살장으로 끌려간 늙은 소)’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를 펼치며 거리 선전전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