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은 학교 교문 앞에서 멈춘다”

청소년 단체들, 14일 두발자유화를 위한 행사 열어

청소년들이 직접 나서서 자신의 인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은 “두발에 대한 강제적 단속은 우리의 인권은 짓밟는 행위이다”고 목소리 높이며 거리로 나섰다. 14일 학생인권수호전국네트워크와 두발자유화를위한학생운동본부는 각각 행사를 개최하고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이 날 행사에도 교육청 직원들과 교육청에서 파견한 선생님 800여 명이 행사장을 둘러싸고 아이들을 확인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터넷 속 청소년들은 무지하지 않다”

14일 3시 40분, 광화문 정보통신부 앞에서는 ‘학생인권보장청소년축제’가 한국인권수호전국네트워크 주최로 열렸다. 이 곳에 모인 50여명의 청소년들은 자유발언과 퍼포먼스 등을 통해 “학생도 사람이다! 학생인권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번 행사에서 주최 측은 “5년 전에도 두발자유화를 위한 캠페인을 펼쳤지만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2005년 아직도 라이터로 머리카락을 태우고, 바리깡으로 머리카락을 강제로 자르는 행위는 여전하다”며 “인터넷 속 청소년들의 무지를 타하는 어른들에게, 인터넷 속에서 어른들 이상으로 의식이 성장한지 오래인 청소년들의 힘을 보여 주겠다”고 행사개최의 목적을 밝혔다.


이준행 아이두넷 웹마스터는 “우리의 요구는 머리를 기르거나 염색을 해달라고 떼쓰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지켜갈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며 주장하고, 두발규제의 근본적 해결을 요구했다. 그리고 “학생들도 선생님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싶지 않다.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고, 선생님을 존경할 수 있도록 지금의 풍토를 바꾸어 내자”고 호소했다.

획일적 교육 사회적 차별 만들어

자유발언도 이어졌는데, 한 고등학생은 “도로를 다니는 자동차 색깔을 봐라. 대부분이 흰색, 검은 색이다. 이는 획일적인 학교교육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개성을 존중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지만 학교 교육은 우리의 개성을 억누르려고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전체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학교교육을 비판했다.


일산에서 온 고등학생은 “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 두발 문제 뿐 아니라 예배를 강제로 드리게 한다든지 하는 것 모두가 학생들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며 학교 내의 인권 침해를 설명하고, “다름을 이상한 것으로 가르치는 획일적 학교교육은 사회의 다양한 차이들을 차별로 대하는 시각을 만든다. 서로 다른 모습을 인정하는 교육은 사회의 차별을 없애가는 시작이 될 것이다”고 주장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학생들은 “오늘 이곳에서 자르는 머리카락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며 ‘마지막 바리깡’이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한 선생님들을 위한 교칙을 발표하며 “선생님들이 인권침해와 성추행등을 가할 경우에는 공개사과 및 화장실 청소의 벌을 내린다”고 제기하고 “웃자고 한 것이지만 어떻게 해야 선생님들이 존경을 받을 수 있는지 곰곰이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청소년 인권 선언문’을 통해 “시범 케이스로 한 명을 불러내 때림으로서 교실을 통제하고, 가위나 바리깡으로 머리를 자르며, 런닝, 속치마를 입었는지 검사한다며 속살을 들춰보는 중․고등학교의 인권침해 상황은 인권 선진국을 추장하는, 인권 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이 선출된 자유민주 대한민국의 미래에 근본적인 이의를 제기한다”고 밝히고, “이에 우리는 학생 또한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지난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로서 그에 따른 마땅한 권리를 가짐을 선언한다. 그리고 학생의 권리와 의무를 학생 스스로 보장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바리깡'퍼포먼스 중 서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잃어버렸던 학생인권을 우리의 손으로 찾자”

이어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는 6시부터 3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514 청소년 행동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자유발언과 콩트, 축하공연이 진행되 청소년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신지예 한국청소년모임 위원장은 “우리는 머리 몇 센티 기르려고 모인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인권을 사수하기 위해 모였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상황을 보도하는 주류언론들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언론들은 행사 자체를 축소 보도하거나, 순수하게 모인 학생들을 폭력집단으로 몰아갔다”고 비판하고, “우리는 50여 년 간 잃어버렸던 우리의 인권을 찾기위해 모인 것이다. 왜곡, 허위 보도는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다”며 주류언론의 올바른 보도를 부탁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고등학생은 “우리가 얼굴을 가리는 것도 나는 답답하다. 우리의 당당한 권리를 표현하기 위해 모였는데 왜 얼굴을 가려야 하냐. 우리 당당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자”고 호소했다. 또 한 고등학생은 “419혁명, 518민중항쟁의 주역은 우리 같은 고등학생이었다. 이제 우리가 또 한번 세상을 바꾸자. 일제시대, 군사시대의 잔여물인 두발규제를 반드시 우리의 힘으로 없애자”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두발 규제는 입시위주 교육의 산물

이 날 행사에는 비바소울, 상상밴드, 레이지본이 함께 했다. 이들은 “우리도 어렸을 때 부당한 두발규제의 피해자들이었다. 이 곳에 모인 여러분이 너무 자랑스럽다. 절대 멈추지 말고 힘차게 싸워가자”며 청소년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비바소울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두발 규제 문제를 포함하여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청소년 인권 문제가 개선되기 어려운 것은 바로 입시위주의 교육풍토 때문이다. 진정한 교육의 목적은 사람을 사람답게 길러주는 것이지 입시 성적을 올리는 것이 아님에도 지금 우리의 학교는 청소년들의 모든 자유로운 생각과 활동을 입시라는 이름으로 묶어 놓고 있다”고 비판하고, “최근 내신 성적에 상대평가제도가 도입되어 많은 청소년들을 죽음으로까지 내몰게 하고 있다. 정부와 교육 당국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과 제대로 된 청소년 인권의 보장을 위해 입시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전교생 설문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학생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 참가 △학생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 참관이 아닌 직접 참가 △학교운영위원회 결정 사항 학생들 직접 투표 △규칙 개정 과정 공개 △학생회 법제화 △학생 인권의 제도적 보장 △학생들의 자유로운 집회 참가 보장 등을 요구했다.

  퍼포먼스 중 선생님이 학생의 머리를 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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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두발자유화 , 입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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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마디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가르치는 곳

    (전교조 선생님 빼고~!)

  • zz

    학교는 어른의 시각에서 학생들을 통제하려는 관점으로 대하면 안된다.

  • 종이한장

    저도 고교 졸업한지 십수년 지났지만, 요즘 전교조는 처음 초창기 때 전교조가 아닌듯 하더군요.
    작년쯤 회사 후배동료하고 이야기를 나누어봤는데, 그 친구 눈에 비친 전교조는 나태하고 게으르며, 툭 하면 감정적으로 애들 쥐어패는 교사들이 모인 단체더군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그 친구가 경험한 교사 중 안좋았던 교사가 노조원이란 이유죠. 전교조는 이미 클 만큼 컸고 그 구성원들은 초기의 소수 인자가 아닌 일반 교사 대중이 되었습니다. 그들 모두가 초기의 전교조 교사와 동일 할 순 없는 셈이죠.
    기존 교육에 대한 비판에 있어 이제 전교조도 면죄부를 받을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나저나, 정말이지 1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학교는 별로 바뀌어 가는게 없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포털뉴스 사이트에 보면 두발규제를 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구요, 나이 먹은 사람들은 학생은 당연히 규제받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생각'역시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보이질 않습니다.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나? 근데 왜 까까머리가 학생다운것인지도 웃기고... ㅎㅎ

  • 푸하.

    참어이가 없다. 학생이 니네 봉이냐?
    솔직히 선생은 .. 초등학교랑 유치원떄 밖에 좋아햇던
    선생밖에없다,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선생이라는 존경심보다 오히려 학교와 선생이 적으로
    보인다 ,
    교문앞에서는 안걸릴려고 온갖짓 다하고
    집에갈떄는 걸릴짓다하고 나가고
    이짓도 이제 귀찮다.
    진짜 제대로된데에서 살고싶다,
    교실이 무슨감옥같고
    교복이 죄수복같고 선생이 간수같다,
    우리가 죄지은거 잇는지 궁금하다,
    강제야자떄문에 저녁값이랑 점심값두배로 들고.
    학원도 못가고 집에들어오면 11시다,
    11시부터 수행평가하고 할일하고 자면 2시다,
    6시에 일어나면,
    공부그리안해도 편하게 아무리 자도 4시간이다.
    정말, 적응도 안되고 살곳이 못된다.
    지금은 무인도가서 살고싶다.
    공부하라면서
    예배하고 합창대회서부터 학교에 내라는건 또 많고
    청소를 수업시간에시키고 온갖별짓시키면서.
    공부하랜다.
    공부할시간이 잇는줄아냐?
    그러면서 선생들은 원하는것도 만더라.
    우리가 천하무적이냐.
    새파란 젊은 10대에 이짓하는것도 이젠 그만두고 자퇴나해서 검정고시나 보고싶다,
    사회에나가서 더힘들거란거안다.
    하지만 사회만큼은 감옥같지는 않다.
    그래도 이런 곳은 싫다 너무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