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긴급 체포 사태를 겪은 민주노총이 7일 저녁 소집된 긴급 회의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고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해당 연맹에 의한 사실 확인에 따르면 강승규 당시 연맹 위원장이 노조 재정난 속에서 사업조합연합회와 교섭해 기금을 요청했고, 그 내용에서 검찰의 주장과는 상치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이 "다만 회계처리상 적절치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분명히 지겠다는 입장"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건에 대해 즉각 자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며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적 의도에서 진행된 것인지 아니면 실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만일 조금이라도 문제가 되는 행위가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투명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투쟁을 훼손하고 타격을 주기 위한 의도가 포함된 것이라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 또한 덧붙였다.
검찰은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이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의 박 모 회장으로부터 '조합원들의 부가세 감면분 지급 요구를 무마하고 정책에 협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5천여 만원의 금품을 수수해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혐의를 두고 있으나, 민주노총 측은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이 민주택시연맹 수련회에서 큰 사고를 당한 조합원의 치료비 차원으로 차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오만 전 한국노총 사무총장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현재 구속중인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박 모 회장은 열린우리당 의원 4명과 한나라당 의원 6명에게도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도 밝혀졌다. 정치자금을 받은 의원 중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일부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긴급 체포된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은 8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오후 늦게 구속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