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케미칼 전 조합원 무기한 단식농성

14일 총파업104일째를 맞는 조합원들의 목숨을 건 마지막 투쟁

회사의 일방적인 '임금 5%삭감, 상여금 200% 삭감, 정년 2년 단축"에 맞서 지난 해 11월 3일 파업에 들어간 화인케미칼 노조는, 14일부터 105명 전 조합원이 공장 앞 주차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들어갔다.

  공장 주차장에서 단식에 들어 간 조합원 [출처: 화인케미칼 노조]

파업 100일이 넘도록 변변한 협상 한 번 해 보지 못한 노조는, "사측이 이번에는 조합원 40명을 일방적으로 퇴직 시키겠다고 나서자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노조는 밝히고 있다.
  최종관 위원장

최종관 위원장은, "우리는 양보 할 것을 다 했다. 대화를 통해 양보 할 것은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업 104일이 되어가지만 협상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다. 회사 안을 무조건 받으라고 한 뒤, 노조가 아직 전향적인 자세가 아니다 며 5분도 되지 않아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사측은 나갔다"라고 한다.

노조는 처음 요구했던 임금 5% 인상을 철회하고, 임금은 현 수준에서 동결하자는 협상안을 내놓았지만 사측은 5% 삭감만을 되풀이 했다. 또한 노조는 회사가 어렵다면 상여금 200%도 회사에 자진 반납할 거라고 이미 밝혔다.

"임금도, 상여금도 노조는 양보를 했지만 회사는 바뀌기는커녕 아예 노조를 죽이려고 달려든다. 이번엔 처음 협상 때 거론되지도 않던 40명을 일방적으로 명예퇴직 할 것을 요구한다."

명예퇴직과 관련해서도 노조는 "노조와 시기, 절차, 방법, 선정기준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자"고 했으나, 회사는 선별기준도 없이 일방적으로 40명을 선정하겠다고 한다.

최종관 위원장은, "이젠 더 이상 양보할 것도, 물러 설 곳도 없다. 지금 회사는 아예 노조를 죽이겠다는 뜻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목숨을 건 싸움을 결의했다. 전 조합원이 뜻을 모으고, 전 조합원이 참여한 단식투쟁은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죽지 않으려는 마지막 절규다."라며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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