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 지역 15일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중 강남 아세아시멘트 본사 앞에 모인 서울, 경기, 만도지부 조합원들 |
▲ 금속노조 경기지부 조합원들이 '3월 15일은 비정규직 철폐의날'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있다. |
비정규 사업장 4사와 오리온전기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15일 총파업을 벌인 금속노조가 전국 100개 사업장 2만 2천여 명이 4시간 파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15일 오후 3시 서울 아세아시멘트 앞 천여 명, 구미 오리온전기 공장 앞 3천 5백여 명, 순천 현대하이스코 공장 앞 2천여 명, 청주 상당공원 천 5백여 명, 인천 KM&I공장 앞 6백여 명 등 8천여 명이 전국 5개 지역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철폐하고 공장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다.
특히 구미 오리온전기 공장 앞 결의대회에는 1996년 이후 최대 규모인 금속노조 대구, 경주, 울산, 포항, 구미지부 3천 5백여 명의 조합원이 집결해, 3년간 고용보장 약속을 어기고 오리온전기 공장을 청산한 투기자본과 노무현 정부를 규탄했으며 코오롱 조합원들이 고공 철탑농성을 벌이고 있는 코오롱 공장까지 행진, 경비실 유리창을 깨는 등 항의를 표시했다.
청주 상당공원에서도 1천 5백여 명이 모여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 해결을 촉구했으며, 충북도청까지 행진해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2천여 명이 모인 순천 현대하이스코 공장 앞 결의대회에서도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는 항의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가 현대하이스코 측이 확약서를 이행하지 않을 시, 4월에 지역본부 차원의 총파업을 벌일 것을 천명하기도 했다.
▲ 최용규 금속노조 사무처장, 김소연 기륭분회장 등 대표단이 사측과의 면담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비정규직 철폐', '기륭문제 해결' 등의 내용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있는 기륭전자 조합원들 |
금속노조 서울, 경기, 만도지부가 모인 강남 아세아시멘트 앞 결의대회에서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 사태를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어 투쟁을 결의했다"면서 "단식도 해보고 눈덮인 길에서 삼보일배도 해보았다. 오늘의 총파업으로 5개 사업장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지만 오늘로 해결이 안됐다고 패배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김창한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벌어질 문제이고 우리의 투쟁도 계속 벌여 나가야 한다"면서 "비정규직의 문제 해결 없이 어떻게 조합원들의 삶을 지켜 나갈 수 있겠나"라고 연설했다. 더불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뿌리를 내리고자 우리는 오늘 총파업을 하게 된 것이며, 뿌리를 내려 새싹을 틔우고 줄기가 자라고 가지를 뻗어 꽃을 피울 때까지, 고난의 길이지만 뚜벅뚜벅 나아가자"고 말했다.
▲ 결의대회를 마친 후에는 인간띠를 이어 아세아시멘트 건물 주위를 완전히 에워쌌다. |
서울지역 결의대회를 마친 후 금속노조 서울지부장, 김소연 기륭전자분회장 등이 아세아시멘트 측과 면담을 가졌으며, 조합원들은 색색의 천에 '비정규직 철폐', '집단해고 철회'등의 구호를 적어 아세아시멘트 건물 주변에 매달았다. 이어 천여 명이 손에 손을 잡고 아세아시멘트 건물을 에워싸는 인간띠를 잇고 구호와 함성을 질렀다.
금속노조는 현대하이스코, 하이닉스매그나칩, 기륭전자, KM&I, 오리온전기 등 현안 사업장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투쟁한다는 입장이며, 이를 위해 다음달로 예정된 민주노총 순환파업 등에 결합하는 등 수위를 높여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