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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킨라빈스가 일방적으로 해고한 31명의 화물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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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사대가 던진 커다란 볼트 |
31가지 맛을 가지고 있다는 베스킨라빈스는 그 맛을 전국으로 배달했던 31명의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그리고 용역경비를 고용해 불합리한 해고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자행했다. 베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을 전국에 전달하며 열심히 일했던 화물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회사가 고용한 용역경비가 던진 커다란 볼트와 돌멩이였다.
베스킨라빈스코리아는 지난 4일, 화물연대 조합원인 배차담당 노동자를 불러 “3개월 임금과 냉동탑차를 줄테니 회사를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이에 항의하자 그 자리에서 사측은 이 노동자를 해고했다. 이러한 불합리한 해고에 즉각 파업에 돌입했던 31명의 노동자에 대해 베스킨라빈스코리아는 전원 계약해지를 한 상황이다. 그리고 사측은 용역경비를 동원해 노동자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자행해 노동자들은 머리가 깨지고, 팔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 상황이다.
베스킨라빈스코리아, 노조 파괴하기위해 파업 유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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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된 31명의 화물노동자들은 전원 화물연대 베스킨라빈스코리아분회(BR코리아분회) 조합원들이다. 화물연대 BR코리아분회는 작년 10월 사측과 협의를 통해 일방적 계약해지를 하지 않겠다는 단체협약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불과 5개월이 지난 3월 사측은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깨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진행한 것이다.
조합원들을 해고하기위해 사측은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3월 초 회사정문 앞 부지를 사들이고, 경기도에 있는 냉동창고를 아이스크림과 케익으로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BR코리아분회는 “여름이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있어 급하게 물량을 옮길 이유도, 갑작스레 회사 앞 부지를 사들일 이유도 없었다”며 “이는 계약해지로 파업을 유도한 후 조합원들이 집회를 할 수 없도록 부지를 사들이고, 파업으로 인한 물량부족에 대비해 미리 창고에 물건을 옮긴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베스킨라빈스코리아는 작년 10월 단체협상 이후 조합원들의 수가 늘어나자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해온 것이다. BR코리아분회의 한 조합원은 “우리를 해고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단지 노조를 해체시키기 위해 사측이 치밀하게 준비해 파업을 유도한 것이다”고 전했다.
회사를 위해 죽어라 일한 노동자 내팽개치는 베스킨라빈스
이에 화물연대, 민주노총 서울본부,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등은 21일, 강남구에 위치한 베스킨라빈스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31가지나 되는 아이스크림을 공급한다는 회사가 죽어라 일하는 조합원의 생존권은 내팽개쳐도 되는가”라며 “일방적 계약해지 철회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에게 베스킨라빈스코리아는 손배가압류, 업무방해금지가처분 신청, 특수공무집행방해, 집시법 위반, 생산시설이전 등으로 탄압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노동탄압이며 인권유린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일방적 계약해지 철회, 고용안정 보장 △노동조합 탄압 중지, 단체협약 준수 △폭행책임자 문책, 해고자 원직복직 보장 △화물노동자 노동3권 쟁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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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조합원이 엠블란스를 타고 왔다. |
이들은 노동자들의 기본적 권리인 노동조합조차 인정하지 않고,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베스킨라빈스코리아의 반노동자적 행위를 폭로하기 위해 서울 전역에서 불매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서울지역 40여개 대학 학생회와 26개 구청 공무원노동조합 지부,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불매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베스킨라빈스코리아는 주식회사 샤니의 계열사이다. 현재 샤니가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파리크라상, 파리바케트,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