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조, 14일부터 전면파업 돌입

상하이그룹의 특별협약 파기와 중국 기술유출 반대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은 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상하이그룹과 쌍용차간에 맺은 특별협약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정원기자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저지와 구조조정 중단을 위해 오는 1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금속산업연맹과 쌍용차노조는 9일 오후 10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중국 상하이그룹은 쌍용자동차에 대한 특별협약을 이행하고 정리해고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004년 7월 상하이그룹을 우선협정대상자로 선정, 같은해 10월 28일 MOU를 체결하고 2005년 1월 27일 최종 인수됐다. 상하이그룹 부총재인 장쯔웨이는 MOU 체결 이전에 쌍용차노조와 특별협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상하이그룹과 쌍용차노조가 맺은 특별협약에는 △현재 근무하는 모든 직원의 고용승계 및 노조활동 보장 △기존 노동조건 저하 금지 △생산능력 향상을 위해 국내 생산설비, 판매, AS부품망 유지 확장 △매년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 실시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후 쌍용자동차 대표가 된 장쯔웨이 부총재는 함께 특별협약을 맺은 소진관 사장을 경질하고 'S-100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특별합의서에 반하는 행보를 계속해 왔다. 아울러 중국에서 엔진 현지공장을 준공해 기술이전을 시도하는 'L-프로젝트'를 지난 6월 26일 체결했다. 지난 7월 10일에는 '경영상 어려움'을 내세워 986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논하자는 공문을 노동조합에 발송했다.

쌍용차노조는 상하이그룹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명백한 '특별합의서 파기'라는 입장이다. 쌍용차노조는 "상하이그룹의 합의서 불이행이 자칫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상하이그룹이 당초 약속했던 쌍용자동차의 육성발전을 위한 투자 및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중국으로의 기술이전을 강행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현재 상하이그룹의 쌍용자동차 구조조정이 국내 자동차산업의 재편으로 곧장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금속산업연맹 내의 자동차분과에서의 공동 대응이 모색되고 있다.
  중국대사관 앞에 모인 쌍용자동자 조합원들이 "구조조정 중단하라!" 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원기자

쌍용차노조는 9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0일에는 경기도청에서 5천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경기도지사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며, 11일에는 산업자원부 앞 집회, 14일부터는 무기한 전면 옥쇄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최인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