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 인천공항서 연행

민주노총, "파렴치범 몰아 치명타 입히려는 검찰의 음모"

지난 8월 20일 이주노동자 정책을 조사하기 위해 독일로 출국했던 이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9월 14일 오후 6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다 연행됐다. 이태영 부위원장은 건설노조 활동을 '공갈협박'으로 규정하고 있는 검찰에 의해 수배된 상태였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연행되고 있는 이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 [출처: 민주노총]

민주노총은 이 사태와 관련,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안검찰에 의한 건설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수원지검의 이태영 부위원장 연행은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올림픽대교 고공농성에 들어간 지 보름이 되는 시점에서 일어난 일로, 민주노총은 이를 '전 조합원에 대한 공안검찰의 반 노동 도발'로 규정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 의해 구속된 노동자는 민주노총 간부를 비롯해 올해만 130여 명이며, 수배자는 21명에 달한다. 특히 정당한 건설노조 활동에 대해서는 올해 117명, 2년 사이 168명이 구속됐다.

민주노총은 "건설노조의 활동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이고 대표적인 건설비리 문제를 척결하고 투명한 건설현장을 만드는 데 사회공익적 역할과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고, 노조활동은 정당한 것"이었다며 "공안검찰이 건설노조를 탄압하는데 있어 공갈죄를 적용, 파렴치범으로 몰아 민주노총에 대한 도덕적 치명타를 주어 2006년 하반기 노동정세를 돌파해 보겠다는 음모가 숨어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기자회견을 통해 △수원지방검찰청이 자행하는 경기도건설노조에 대한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 △구속자를 석방하고 수배조치를 즉각 해제할 것 △노무현 정권은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국제노동기구 권고안을 즉각 이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