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미 쇠고기 기술협의가 열리고 있는 경기 안양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앞에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회원 50여 명이 협상 반대 시위를 벌이던 중 오전 11시 30분경 경찰에 의해 27명이 연행됐다.
이날 시위자들은 협상이 열리는 것을 막기 위해 검역원 정문 앞을 봉쇄하고 한미 협상단의 진입을 막았다. 이로 인해 협상이 1시간 30분가량 지연됐다. 경찰은 시위자를 연행해 강제 해산시킨 뒤 진입로를 확보해 미국 측 협상단 차량을 들여보냈다. 미국 측 협상단은 시위자의 제지를 피해 차량에서 내려 걸어서 먼저 협상장에 들어간 한국 측 협상단과 쇠고기 기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협상장 앞에 남아 있는 30여 명은 경찰의 해산 요구로 인해 1인 시위로 전환해 규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영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정책국장은 “이번 집회가 사전 신고된 집회였고, 경찰이 신고된 장소를 막아서는 데 항의하면서 연행이 일어났다”며 “항의했다고 연행하는 처사는 부당하고 시위자는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수 정책국장은 “미국이 뼛조각이 들어있는 쇠고기 수입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기술 협의는 국민적으로도 실리가 없고 명분이 없는 협상”이라며 “농민 몇 명을 연행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범국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기술협의 즉각 중단 등을 요구하며 협상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검역원 앞에서 시위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