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광주민중행동] |
광주시 호소문 내고, “투자유치에 막대한 지장”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14일, ‘142만 광주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시청사 청소용역업체 직원은 용역회사에서 채용한 용역회사 직원으로서 우리 시가 고용한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시에 고용승계를 요구할 권리가 없다”라며 “폭력시위를 저지름으로써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우리지역 경제살리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밝혀 노동자들과 광주시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5일, 공공노조 광주전남공공서비스지부는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일 수치심과 모욕감, 공포, 폭력의 악몽 같은 시간을 겪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입장에선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내용들 뿐”이라며 광주시의 대시민 호소문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리고 이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광주시의 청소용역업무 노동자 직접 고용 △위탁 경우 용역업체 변경 시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 고용승계 방안 마련 △박광태 광주시장과 광주시청 소속 공무원에 대한 특별인권교육 △불법적 공권력 집행으로 발생한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 광주전남공공서비스지부는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출처: 광주민중행동] |
광주전남공공서비스지부, “마주친 정 때문이라도 소박한 요구 해결 기대했었다”
공공노조 광주전남공공서비스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1년을 만나고 싶다고 정중하게 공문으로 요구해도 만나주지 않았고, 집단해고는 당장의 현실에 되어가는 그 순간에 박광태 시장님을 직접 찾아가면, 그리고 3년을 시청사에서 오다가다 마주친 정 때문에라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딱한 사연과 소박한 고용승계보장 요구를 해결해 주리라고 실낱같이 기대했었다”라며 “그러나 박광태 시장님은 너무 멀리 계셨는지 끝내 만날 수 없었고, 대신 우리는 박광태 시장님이 시킨 것이라고 밖에 판단할 수 없는 악몽같은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라고 지난 8일의 상황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광주시는 대시민 호소문에서 “민주노총의 강경투쟁은 그동안 온 시민들이 힘들여 쌓아온 민주 성지의 명예를 더럽히고 자긍심을 짓밟는 행위가 아닐 수 없으며, 어렵게 다져온 경제 기반이 일순간 무너져 버리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라며 “이런 과격시위를 보호 국·내외 어떤 기업이 선뜻 우리지역에 투자를 하려고 하겠냐”라고 밝히고, “이런 행위는 마땅히 평화를 사랑하는 142만 시민의 이름으로 추방하고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공공노조 광주전남공공서비스노조는 “시청사 개청 때부터 누구 못지않게 애정을 갖고 3년을 구석진 곳에서 쉬지 않고 일한 사람들이 전에도 선례가 있고, 다른 자치단체의 사례도 있으니 용역업체 변경과 상관없이 고용승계를 보장해달라는 게 생떼를 쓰는 걸로 보이냐”라며 “민주와 평화, 인권의 도시, 광주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당신은 그렇게 대화와 제도개선을 제안한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가진 게 하나 없는 힘없는 우리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짐승처럼 끌고 가며 인권을 유린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요구안을 담은 공문을 광주시청에 보내려 했지만 광주시청은 셔터를 내린 채 노동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셔터 앞에 요구안을 담은 공문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출처: 광주민중행동] |
"22일까지 답변 없으면 대규모 집회 투쟁"
이들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3월 7일부터 8일까지 약 20시간 동안 박광태 광주시장과 관계공무원들에 의해 자행된 폭력, 감금, 인권유린 등에 대한 공개사과와 피해보상, 특별인권교육 실시 △해고된 시청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승계 △외주용역 중단 상시지속업무 노동자 직접고용 등을 요구했다.
이에 공공노조 광주전남공공서비스지부는 22일까지 요구안에 대한 광주시의 답변을 기다릴 예정이며, 답변이 없을 경우 대규모 집회 투쟁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