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 "28일 만나자" 힘 모으며 해산

인권단체, 집회 마지막 까지 감시 활동 펴

25일 한미FTA 협상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는 별다른 마찰 없이 이날 7시 30분 경 마무리 됐다. 인권위원회와 인권단체 연석회의 활동가들의 감시활동은 대회 마지막 까지 계속됐다.

여론을 의식한 듯 경찰 측은 차량으로 길을 막아세우는 것을 제외한 물리적 충돌을 최대한 피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5천 여 총궐기 참가자들은 28일 다시 시청앞에 집결할 것을 약속하며, 이날의 대회를 구호와 환호 속에 마무리 했다.

  마무리 집회가 진행되는 와중, 미 대사관 방면 차량 위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전의경들이 배치됐다. 그러나 이날 마무리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다.

[18:30] 폭죽, 환호, 웃음의 연속
우리의 투쟁이 한미FTA 협상 중단에 큰 힘이 된다


400여 명의 농민들이 청와대 앞 도로 까지 진출한 가운데, 이들을 기다리며 총궐기 대회 참가자들은 세종로 앞 전차선을 이용해 즐거운 문예 공연을 즐겼다.

오후 6시 30분 경. 광화문을 마주보고 마무리 집회를 시작했다.

마무리 집회에서 첫 마이크를 잡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내일부터 현장 조직 대장정에 나선다”고 강조하며, "28일 투쟁에 민주노총이 책임지고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오늘의 항쟁, 투쟁은 마무리가 아니라 투쟁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우리의 작은 수고가 한미FTA를 막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마무리 집회까지 남은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문 의장이 무대 단상에 오르자 수많은 농민들이 '문경식', '문경식' 이름을 호명하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강병기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말 조심해야 할 것”을 경고했다. 한미 FTA 대책 농업 예산이 119조라 하지만, 이 중 80조원에 해당하는 돈이 농림부 일반 예산임을 강조하며 “전국 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세종로 전차선에서 연좌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는 총궐기 대회 참가자들. 이들 옆으로 미 대사관이 보인다.

  참가자들이 핸드폰과 라이터, 폭죽을 터트리며 흥겹게 마무리 집회를 즐기고 있다.

25일 민주노동당 당원결의대회와 범국민 총궐기를 통털어 문성현 당대표 다음으로 가장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은 정광훈 한국진보연대(준) 공동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 한미FTA 협상 강행 등 전과 3범에 해당 된다”며 “민중 총궐기를 피해 중동으로 도망갔으니 우리가 못 오게 하자”고 호소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마무리 집회, 참가자들이 즐거워하는 분위기가 세종로 거리에 넘쳐 흘렀다. 거리가 어두워 지면서 핸드폰을 들어 후원 번호를 외치기도 하고, 문예 공연을 따라 하면서 큰 소리로 호응하기도 했다. 사회자는 누구도 모르게 발생한 몸싸움에 ‘헬멧’을 뺏긴 전경이 “열라 맞는다”며 "갖고 있는 분은 꼭 돌려달라"는 호소의 알림까지.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미 대사관 방면에 경찰 차량으로 벽을 세우고, 차량 위에 전의경들을 배치했다. 그러나 총궐기 참가자들은 폭죽을 터트리고, 라이타와 휴대폰으로 불빛 장난을 하는 등 평화롭게 마무리 집회를 하고 해산했다.

[17:30] 광화문 세종로 가득 메운 "한미FTA 중단"
미 대사관 앞 진출, 차량 장벽 사이에 두고 대치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는 범국본 소속 공대위의 각계 발언을 시작으로 본대회를 시작했다.

  대회 참가자들이 '한미FTA 반대'의 선전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정원 기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의 의지를 담아, 광우병 걸린소의 상징물 화형식을 진행했다. /이정원 기자

현재 단식 중인 오종렬 공동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단식을 갖고 망언을 늘어 놓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우리 손으로 반드시 한미FTA 협상을 중단 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용건 금융서비스공대위 대표는 "수 많은 연구자들이 있다 하지만, 수천억의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 평가 조차 제대로 된게 없다"며 '한미FTA 협상으로 인해 국민 불안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청앞에서 진행된 총궐기 본 대회는 '한미FTA'를 상징하는 '괴물' 화형식을 갖고 마무리 됐다.

총궐기 본대회가 진행되는 도중 일부 참가자들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 한미FTA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거리 게릴라 집회를 진행했다.

수백 여명은 지하철 5호선 서대문 역에서 경찰과 30여분 간 대치한 끝에 거리에 나왔다. 서대문 역 8개 출구에 수백명의 전의경이 배치돼, 참가자들이 지상으로 나오는 것은 원천 봉쇄한 상태기 때문이다.

  3호선 독립문 역에서 거리에 나선 참가자들. 서대문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차량과 경찰에 의해 길이 막히자 골목으로 길을 찾아 나선 참가자들.

이에 앞서 독립문 지하철 역에 도착했던 또 다른 1천여 명의 총궐기 참가자들은 4시 20분 경 독립문 지하철 역에서 지상으로 나와 서대문 방면으로 거리 행진을 하며, "한미FTA 협상을 반대한다"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참가자들 중 일부는 거리에서 구경하는 시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하며 유인물을 나눠줬다. 이들은 힘찬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진행했고, 각 단체에서 준비해 온 플랭 카드를 높게 들어 보이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들은 서대문 지하철 역으로 행진 하면서, 서대문 역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던 참가자들자들과 조우했다. 서대문 역에서는 서로를 격려하는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

이들은 서울 적십자 병원과 경찰차량 장벽 앞에서 경찰과 대치했으나, 적십자 병원을 통해 경찰을 따돌리고 거리 행진을 계속했다. 경찰과 총궐기 참가자들은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경찰은 거리를 막고, 참가자들은 막힌 거리에서 다른 길을 찾아내고, 다시 이들을 쫓은 경찰들이 이들의 길을 막고, 이들이 다시 길을 찾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적십자 병원 앞에서는 참가자들의 이동을 막으려는 경찰과 다소 거친 몸싸움이 진행돼, 환자들이 나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적십자 병원을 나선 총궐기 대회 참가자들은 거리 행진을 하며 5시 경 광화문 근처 흥국생명 건물 앞까지 진출했다. 참가자들은 다시 흥국생명 옆으로 난 골목을 이용, 공사중인 건물을 끼고 돌아 다시 광화문 쪽으로 이동했다.

이미 광화문 4거리는 경찰 차량으로 4거리 모든 방향이 봉쇄 돼 있는 상황. 참가자들은 경찰 차량 사이의 미세한 틈과 차량 밑으로 기어서 이동, 5시 10분 경 광화문 미대사관 앞 전 차선을 점거했다.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는 참가자들을 막아서고 있다./이정원 기자

  경찰들이 차량으로 광화문로를 막아 놓자, 참가자들이 차량 밑의 빈틈을 기어서 이동, 광화문로로 이동하고 있다.

  미 대사관 앞으로 속속 참가들이 집결하고 있다. 우선 자리를 잡은 학생 참가자들.

종로경찰서장은 경고방송을 통해 대회 참가자들의 귀가를 독촉하고 있으나 참가자들은 '한미FTA 반대한다' 구호등을 외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금 광화문 앞에는 '한미FTA 협상 반대 구호', 'No FTA', 'Down FTA' 의 구호와 노래가 울려 퍼지고, 미 대사관과 피켓을 배경 삼아 기념 촬영을 하는 등 화기 애애한 분위기다.

[15:30] 당대회 마무리. 범국민 총궐기 시작
문성현 대표, "민중의 배반자, 노무현 타격 투쟁에 나서자"


  집회참가자들이 '한미FTA 반대'의 손선전물을 들어 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동당 대표들이 무대 단상위에 올랐다. 무대 한 켠에는 한미FTA를 상징하는 '괴물'이 놓여져 있다.

2시 30분 경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의 사전 공연을 시작으로 ‘망국적 한미FTA 협상 중단, 국민투표 실시 촉구, 민주노동당 당원 총궐기 대회'가 시청앞 공원에서 시작됐다.

시청앞 광장을 가득메운 만여 명의 당원들은 "한미FTA 협상 반대한다"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대회를 시작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FTA를 설명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며, “국민투표에 맡겨야 한다”며 대회사를 했다.

최근 방송 토론회에서 한미FTA 협상 반대 주자로 나선 심상정 의원은 “한미FTA가 우리의 미래를 집어 삼킬 것”이라고 경고하며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하는 노무현 정부가 국민의 검문에 불응하고 있다면 대통령 면허를 우리 손으로 취소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여권의 한미FTA 반대 선언에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히고, 이어 김근태 의원에게 "여권의 수장으로 졸속 추진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말로만 하지 말고 확실히 중단시킬 행동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무대에 선 문성현 당 대표의 모습.
당원대회 마지막 무대에 선 문성현 당 대표는, 까맣게 그을린 피부에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당원들에게 3가지 맥락의 정치 메시지를 전했다.

문성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FTA 협상 타결을 선언한다면, "민주노동당은노무현 대통령을 민중의 배반자로 규정, 타격 투쟁에 나서겠다"는 것과 한미FTA 협상 저지 투쟁의 승리 확신과 새로운 투쟁 선언의 내용을 담았다. 문 대표는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새로운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다"라는 선언에 당원들은 힘찬 박수로 답했다.

민주노동당은 오후 3시 30분 경 당원 결의대회를 마치고 그 자리에서 범국본 주최의 범국민 총궐기 대회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시청 주변에는 배치된 경찰은 노란 안내띠를 두르고, 시청역 주변 곳곳에서 ‘폴리스라인은 민주사회 법질서의 생명선입니다’라는 유인물을 배포하며 참가자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고, 시청 앞에 경찰차 장벽은 설치 되지 않았다.

인권단체들 '불복종 운동' 선언, 해외 동조 단식 확산

경찰이 국가인권위원회의 '경찰권을 발동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25일의 범국민 총궐기 집회를 금지 통보했다. 이에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은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대응에 나섰고, 오늘(25일) '한미FTA 협상 저지 총궐기 대회' 또한 예정대로 진행 할 계획이다.

경찰 측이 같은 날 2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반FTA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낸 민주노동당의 집회 신고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범국본은 민주노동당의 대회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총궐기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인사들, 25일 한미FTA 반대 선언 집단 단식 결합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 협상 중단 촉구 단식 투쟁이 미국에서도 전개될 예정이다.

25일 서울에서 진행되는 범국민 총궐기에 맞춰 미국의 워싱턴DC,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미네소타, 뉴욕, 오하이오, 로드아일랜드, 버지니아, 워싱턴 주 등 9개 지역과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롬비아, 그리고 푸에르토리코 등 해외에서도 한미FTA에 반대하는 인사들의 연대 동조 단식이 진행된다.

이들은 ‘한미FTA를 반대하고 동조 단식을 결의한다(Declaration of Opposition to the KOR-US FTA and Pledge to Participate in a Solidarity Hunger Strike)’는 성명을 통해 한미FTA협상을 반대하고, 한국 민중에 대한 연대를 표시하며, 25일 새벽 2시부터 26일 새벽 2시까지(동부표준시 기준) 하루 동조단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들은 주미 한국 영사관과 대사관, 미 무역대표부와 백악관에 한미FTA 반대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인권단체들, 경찰의 폭력 감시를 넘어 불복종 운동으로

전국의 37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 소속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25일 총궐기 대회에서 "폭력에 대한 감시가 아닌 폭력에 저항하는 불복종 행동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2005년 APEC 저지 집회에서 부터 경찰 폭력 감시 활동을 해 온 인권단체연석회의의 경찰폭력대응팀은 “2005년 11월 경찰의 폭력에 의해 사망한 고 전용철, 홍덕표 열사 사건, 2006년 7월 하중근 열사 사건을 포함하여 지난 3월 10일 FTA 저지 집회에서 보여주었던 경찰의 과잉 진압은 그동안의 인권단체의 경찰폭력 감시활동이 경찰의 폭력행위를 저지하는 데 별반 성과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판단했다”며 '불복종 운동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지난 3월 10일 진행된 범국민대회. 경찰이 보신각 쪽으로 참가자들을 밀어부치자 도로와 인도의 경계석에 걸려 넘어진 사람들이 속출했다. 경찰은 넘어진 사람들까지 방패와 진압봉으로 때렸다.[자료사진]

  지난 13일 인권단체연석회의는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집회에서 발생한 경찰폭력의 책임을 물었다. [자료사진]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이 불복종 행동은 집회,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어떠한 인권침해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방해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려주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의의를 뒀다.

아울러 "25일 FTA 반대 집회에서의 활동을 기점으로, 인권단체 불복종 직접행동이 이후 집회,시위과정에서의 불법적인 경찰폭력을 없앨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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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 총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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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숙자

    미친나 대갈빠용량이 그거박에 안되니깐 이따구짓이나벌려놓지 야이 이메가바이트갓은 이명박아 정신차리고 자신잇거든 님하부터 먼저 처드셈 ㅋㅋㅋ 존나 처웃으면서 ㅋㅋㅋㅋㅋ!!!알겟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