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노동절 집회서 대정부 5대 요구 발표

"노무현 정부가 수용 않을 시 6월에 중대결단하겠다"


민주노총 주최의 제 117주년 노동절 기념 노동자대회가 1일 오후 2시부터 대학로에서 열렸다. 대학로에는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수도권 조합원 8천여 명이 운집했다.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노동자 통일대회에 참석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대신해 대회사가 대독됐다. 대회사에서는 △한미FTA 타결 무효 선언 △비정규확산법 시행령 제정 중단과 전면 법개정 △특수고용 노동자, 공무원, 교수, 교사 노동3권 보장 △산별교섭 법제화 △사립학교법 및 국민연금법 개악 중단 등 노무현 정권에게 보내는 5가지 요구안이 발표됐다. 민주노총은 "오는 6월 초까지 다섯 가지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면 '중대 결단'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창원에서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참석 도중 전화로 연결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경남 창원에서 남북 분단 이후 최초로 남쪽에서 통일대회가 열려, 노동절의 관행을 깨고 특별히 손님을 맞으러 여기에 와 있다"면서 "남쪽은 초국작 신자유주의와 외세의 압박을 받고 있고, 북쪽은 60년간 전쟁위협과 경제 봉쇄의 압력을 받고 있는 만큼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한 뜻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을 계기로 대오를 정비하고 당면 투쟁을 결의해 오는 6월 강력한 투쟁을 준비하자"고 연설했다.

이날 노동절 기념대회에는 미국노총의 제프 보그트 씨와 미국자동차노조의 더그 메이어 씨도 내빈으로 참석해 한미FTA 타결을 규탄하고 연대의 뜻을 밝혀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노무현 정부가 민주노총 5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시 6월 전 조직적 총력투쟁 전개 △허세욱 열사 정신을 계승해 오는 6월 2일 성대한 49재와 한미FTA체결 저지 총력투쟁 △5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최저임금 쟁취투쟁 △산별임단투 총력투쟁 △한반도 평화대행진과 자주통일투쟁 △대선과 총선을 돌파하는 제2의 정치세력화운동 등을 결의했다.

오후 5시경 대회를 마친 민주노총은 한 시간여 동안 광화문까지 행진을 벌인 후 정리집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