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11시 50분 경 청주대학교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중식집회를 위해 청주대로 들어가려던 민주노총충북본부 방송차와 집회 참가자들을 직원들과 교수, 심지어 학생들이 가로막고 막말을 하며 거칠게 몰아 부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에 너무도 억울하고 기가 막힌 50대 여성조합원들이 이에 강력히 항의하였고, 이 와중에 한 조합원(56세)이 자식 뻘도 안 되는 학생에게 밀려 넘어져 3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중한 부상(미골 골절, 다발적 타박상)으로 청주 소재 효성병원에 입원했다.
그동안 공공서비스노조청주대분회는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은 철저히 자제하면서, 집회자체도 학생들의 수업이 없는 중식시간에 진행하였고, 이 역시 강의가 없는 본관 앞에서 진행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직원과 교수, 심지어는 수업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 마저 동원하여 교내 구성원간의 갈등까지 유발시키며 폭력을 행사하였다. 이날의 충돌은 청주대 입구에 30여명의 교직원과 교수, 학생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방송차가 나타나자마자 가로막았고 항의하는 조합원들에게 거칠게 몸을 부딪치며 욕설까지 하며 덤벼들었다.
중식집회를 준비하던 청주대분회 조합원들이 달려와 아들 뻘 되는 학생들에게 하소연을 하고 교직원들에게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며 중단할 것을 사정하였다. 그러나 오히려 이들은 조합원들의 하소연을 힘으로 제압하는 만행을 저질렀고 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며 한 학생이 조합원을 강력히 밀었으며, 힘에 밀린 조합원은 인도 턱 대리석에 '빡' 소리와 함께 부딪치며 괴로움을 호소하며 몸을 굴렸다. 이에 흥분한 조합원들과 교직원, 학생들간의 심한 욕설과 몸싸움이 10여 분 진행되었다.
결국 쓰러진 조합원은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되었고 집회 참가자들과 방송차량은 저지선을 뚫고 대학본부 앞에 도착해 집회를 진행하였다.
당시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박모 교수의 경우 김윤배 총장의 최측근으로서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일상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학내에서 유명한 교수이다. 이 박모 교수가 속한 학과의 학생으로 추정되는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의 경우 모두 술냄새를 풍겼으며, 교직원들의 경우 교직원노조의 지부장이 현장에서 말렸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등 상식이하의 행태들이 벌어졌다. 또한 학생들의 경우 현장에서 박모 교수의 지시 속에 조직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이는 청주대 개교 60주년 기념식에 진행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기자회견조차 용역경비를 동원하여 봉쇄한 학교측이 업무방해 등을 빌미로 7명의 참가자들을 고소한 최근의 행태를 비추어 봤을 때 명백히 의도된 도발임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측의 행태와는 별개로 상당경찰서의 학교측 편들기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당경찰서는 지난 6월 5일 국회의원의 기자회견을 경찰병력으로 막아서며 정당의 합법적인 정치활동을 봉쇄하였으며, 이번 사태에서는 경찰들은 학교측이 심각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옆에서 팔짱끼고 지켜보고만 있었다. 하이닉스-매그나칩 투쟁때와 마찬가지로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가 아닌 자본가들의 사설경비대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진리탐구, 덕성함양, 실천봉공이 청주대가 내세우고 있는 교육목표이다. 그러할진대 교수가 술 취한 학생들에게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을 짓밟으라고 선동하는 것은 청주대의 건학이념과 교육목표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수가 나서서 학생들의 양심을 팔아먹은 파렴치한 비교육자적 추태로 비난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매년 사학비리와 비민주적 행태로 내홍을 겪어 지역사회의 비판을 받고있는 청주대학교가 이번 폭력사건을 계기로 학교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거니와 지역사회의 더욱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는 성명을 통해 청주대학교 측에 △사태의 책임을 지고 총장이 직접 나서서 부상을 입은 당사자와 노동조합에 사과할 것 △사태의 원인이 된 고용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역입찰계약서에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보장을 분명히 명시할 것 △다시는 교직원, 교수, 학생을 동원해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