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한미FTA 무효화 총파업 투쟁계획'을 확정한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파업투쟁을 성사시키기 위해 조직화에 힘쓰고 있다.
금속노조는 19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6월로 예정된 한미 양국 정상간 협정 체결을 저지하기 위해 6월 중하순 권역별 파업을 포함한 일주일간의 완강하고 지속적인 총파업을 전개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중앙집행위원회와 중앙위원회 등을 거치며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권역별 순환파업, 28일과 29일에 각각 4시간, 6시간의 전 조합원 총파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금속노조는 이같은 총파업에 대비해 5월부터 전 조합원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강사단 배치, 임원 순회 간담회 등을 진행해 왔다. 각 지역지부들도 6월 초부터 지부별로 임단투 출정식, 전진대회, 총파업 결의집회 등을 열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현대차지부, "찬반투표 취소가 총파업 당위성 훼손은 아니다"
한편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논의된 '한미FTA와 중앙교섭을 연계한 조합원 찬반투표 방안'이 지난 8일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폐기됨에 따라, 대의원대회 결정대로 6월 한미FTA폐기 총파업이 진행된다. 중앙교섭을 비롯한 임단협은 예정대로 7월 5일 조정신청과 7월 중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7월 중하순 투쟁에 들어갈 방침이다.
금속노조는 찬반투표 제기와 번복의 과정에서 밀어닥쳐온 자본과 언론의 비판 공세에도 강력히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13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찬반투표 없는 불법 정치파업'을 운운하며 완성차 4사 지부가 마치 금속노조 투쟁계획에 불만이 있는 듯 보도한 일부 언론사에 대해서는 왜곡임을 분명히 하고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지부는 이번 금속노조 파업에 대해 "완성차 4사 사용자들이 15만 산별노조의 힘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6월 총파업 투쟁은 15만 금속노조 조합원의 힘을 완성차 4사 사용자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중요한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쟁의행위 찬반투표 관련으로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조직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쟁의행위 찬반투표 취소가 총파업 투쟁의 당위성을 훼손한 것은 아니"라며 지부 조합원 조직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부터 3일간 권역별 파업, 28일 4시간 29일 6시간 파업
금속노조 전 조합원 6시간 파업에 들어가는 29일은 민주노총 차원의 전국노동자대회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최용규 금속노조 사무처장은 지난 5일 민주노총 6월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 참가해 조직화 과정을 설명하면서 "임원부터 지부 간부까지 조직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금속노조 15만 명이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29일 전국노동자대회에 민주노총 30만 명이 참여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14일 담화문을 발표해 총파업 조직을 독려하고 나섰다. 정갑득 위원장은 "찬반투표 일정이 공지된 상황에서 취소된 점에 대해 조합원들께 죄송하다"며 "결정의 번복에 따라 현장에서 혼란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금의 진통은 금속노조 강화와 산별완성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밝혔다.
금속노조는 완성차 4사가 예정대로 반FTA 총파업에 적극 참가할 것을 결의함에 따라 파업 규모가 거의 전 조합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부터 27일까지는 각각 호남권, 수도권, 영남권 권역별 파업을 진행하고 28일 4시간, 29일 6시간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