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전 위원장은 지난 28일 ‘민중언론 참세상’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보대연합 추진 기구를 ‘제3지대’에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민주노동당, 한국사회당을 비롯해 민주노총 등 민주노동당의 배타적 지지단체, 시민단체, 진보 성향의 포럼”을 모으고 “민주노동당 후보와 당 외부 정치세력 후보 간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 이수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참세상 자료사진]. |
“내년 1~2월 민노당 재창당해 제1 야당 석권”
현재 대선정국에 대해 이수호 전 위원장은 “노무현정권의 실책으로 인한 반대급부로 보수회귀운동이 일어나면서 이명박, 박근혜 같은 말도 안되는 후보들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진보진영을 대변한다는 민주노동당은 진보정치를 기득권처럼 생각하고 당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해 답답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내에서 이를 걱정하는 무리, 민주노총 내 걱정하는 무리, 지금종 전 사무총장처럼 시민사회세력, 임종인 의원처럼 현역 정치인이 모여 민주노동당 중심의 진보정치 강화를 이루고자 한다”며 “힘들다면 새로운 진보정치의 내용을 갖춘 정치세력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대연합 추진 기구에 대해 “전제는 진보진영 대단결과 진보대연합을 반드시 이루는 것”이라며 “신당을 따로 만들자는 게 목적이 아니라 진보진영을 ‘묶어내는’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에서 ‘진보대연합 실현’이 중앙위 의결로 통과된 만큼 민주노총 등 당 지지단체들에 민중참여경선제의 정신을 이어 진보대연합을 대안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호 전 위원장은 “진보대연합을 통해 대선을 잘 치르면 이 성과를 가지고 내년 1~2월경 민주노동당 재창당을 추진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진보신당 건설과 함께 총선에 임하면 야당 중 제1당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보진영 경선, 젊고 새로운 후보 내세울 것”
연합 기준과 과정은 “민주노동당이 제시한 진보 기준인 △한미FTA 원천무효 △비정규 확산법의 전면 개정 △국가보안법 폐지 △615선언으로 대표되는 평화통일지향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며 “일단은 많이 모이는 게 목표고, 합의된 룰을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한 다음, 이들 세력이 이탈하지 못 하게 하면서 단결해서 대선을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기에 대해서는 “민주노총에서 민중참여경선제 부결로 인한 후유증도 있고, 총파업 일정도 있어 9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면서 “7월 중하순에는 정식 명칭을 가진 조직으로 공식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호 전 위원장은 후보 선출과 관련해 “(최종 후보는) 민주노동당 권-노-심 세 분이 가장 유력하지 않겠냐”며 “당 바깥 후보는 아직 거론되는 사람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젊고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전 위원장은 “상층 일부 명망가나 정치인을 뽑으면 결국 대선 시기 한몫 잡으려고 진보대연합을 했다는 의구심만을 받게 된다”며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포괄해내지 못하는 상하 계층을 아우르며, 풀뿌리 운동 인사들을 적극 조직하고 임종인 의원 같은 건강한 현역 정치인을 견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