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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코아 평촌점 앞에서 열린 공권력 투입 규탄집회에서 여성노동자 한 명이 경찰의 곤봉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
농성장 공권력 침탈에 규탄하는 투쟁은 긴급히 조직된 것이지만 각지에서 수백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 이랜드 사측을 규탄했다. 오후 1시부터 뉴코아 평촌점 앞에서 열린 규탄집회에는 3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집결했으며 정문 앞을 막고 있는 경찰과 대치하다 한 명의 여성노동자가 경찰의 곤봉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뉴코아 평촌점에 입주해 있는 업주 몇 명이 집회 대오 안으로 들어와 강력히 항의하고, 경찰 측이 이를 방관하거나 업주들을 보호하는 통에 마찰이 빚어져 집회 시작 시간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심지어 집회가 한창 진행되는 도중, 뉴코아 평촌점 옥상에서 물이 담긴 비닐봉지가 투척돼 참가자들의 격한 항의가 있었다. 물이 담긴 봉지라 해도 높은 곳에서부터 떨어질 경우 큰 파괴력을 발휘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맞은 사람의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아찔한 순간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의 격렬한 항의에 경찰측에서 집회 주최측 대표 한 사람을 대동하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옥상으로 통하는 문을 봉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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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 배성태 민주노총 경기본부장 직무대행은 "이번 공권력 투입으로 정부는 자본과 한 몸임을 보여줬다"며 "이제 모든 노동자가 전쟁을 선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권미정 경기본부 부본부장은 "공권력 투입 시점부터 이랜드 자본과의 투쟁을 넘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권미정 부본부장은 "그동안 노동부에 수없이 비정규직법의 시정을 요구했고, 정부가 말한대로 '보호법'이라면 어디 제대로 적용해 보라고 주장해 왔지만, 노무현 정부는 오늘 아침 공권력 투입으로 대답했다"며 "이제 우리가 자본과 정권에 대항하는 투쟁으로 대답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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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 평촌점 앞 투쟁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내일(21일) 전국 이랜드 매장 타격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하며 집회를 마쳤다. 해산하기 전에 매장 건물을 향해 계란을 던져 항의표시를 하기도 했다.
오늘 긴급히 항의투쟁이 벌어진 이랜드 매장은 홈에버 시흥점, 뉴코아 평촌점, 홈에버 구월점, 홈에버 천안점, 홈에버 전주점, 뉴코아 순천점, 홈에버 울산점 등 12곳이며 산발적인 매장진입과 점거, 결의대회, 기자회견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