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일반노조의 홈에버 상암점 점거농성 21일째, 뉴코아노조의 뉴코아 강남점 점거농성 13일째. 정부는 공권력을 투입해 “살려달라”는 울부짖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을 강제로 해산시키고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에 정부와 이랜드그룹을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되었으며, 노동자들의 분노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을 향한 노동자들의 투쟁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어제(20일) 홈에버 울산점에서도 점거농성이 벌어졌으며 한 때 전투경찰이 배치되어 출입문을 막아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집회가 진행되었다.
▲ 결국 정부는 공권력 투입으로 노사자율 교섭을 더욱 어렵게 했다./참세상 자료사진 |
공권력의 농성장 강제진압 이후 민주노총은 전국의 이랜드 소속 모든 매장의 매출을 ‘0%’로 만들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오늘 오전 10시부터 전국의 이랜드 소속 매장 60여 개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랜드 자본이 정부의 공권력에 기대어 의도적으로 노사교섭을 결렬시키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라며 “이랜드 자본의 노동관을 바로잡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이랜드 자본에게 실질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매출제로 투쟁을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노총은 서울은 홈에버 면목점, 홈에버 방학점, 홈에버 목동점, 홈에버 상암점, 홈에버 시흥점, 홈에버 가양점,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경기는 홈에버 중동점, 홈에버 일산점, 홈에버 안양점, 뉴코아 일산점, 뉴코아 평촌점1, 2, 뉴코아 야탑점, 뉴코아 동수원점, 뉴코아 평택점 앞에서, 인천은 홈에버 구월점과 뉴코아 인천점 아에서, 대전, 충남, 충북, 전북, 전남,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부산 등의 매장 앞에서 집회 및 1인 시위 등을 진행해 매장 매출을 ‘0%’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일단 오전 10시부터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매장들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투쟁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주말마다 진행될 예정이며, 불매운동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공권력 투입에 청와대 “불가피”, 경총 “잘한 일”
한편, 청와대도 이번 공권력 투입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입장을 밝혀 정부를 향한 노동계의 비판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정규법에 대해서도 “비정규법에 대해 보안할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라면서 “법 개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비정규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는 실태조사와 전수조사를 시작하고 있으며 결과는 8월 중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영계는 “공권력 투입은 잘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이랜드 그룹 편을 들고 나섰다. 경총은 “이랜드 사태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공권력 투입은 사회법질서 회복 차원에서 당연한 조치”라고 공권력 투입을 환영하고, “사측의 많은 양보와 대화 노력에도 오직 무력을 통해 자기주장만을 관철시키려는 노조의 태도는 온당치 못한 처사”라며 이랜드그룹을 비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