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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 기자 |
스웨덴 다국적기업인 테트라팩은 롯데음료, 매일유업, 남양유업, 서울우유, 정식품 등 국내 유수의 음료업체에 우유곽과 종이 주스용기 등을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해 스웨덴에서는 '존경받는 10대 기업'에 2위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기업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여주에 생산공장을 둔 테트라팩은 지난 3월 9일 공장폐쇄를 통보하는 한편 5월 10일에는 공장철수에 따른 희망퇴직을 거부한 22명의 조합원 전원을 해고했다. 이에 테트라팩노조는 지난 6월 12일 OECD 다국적기업가이드라인 위반으로 테트라팩을 산업자원부에 제소하고 7월 21일에는 같은 내용으로 본국인 스웨덴 정부와 본사가 소재한 스위스 정부에도 제소한 바 있다.
제소 내용은 정보공개의무 위반, 노동기본권 보장의무 위반, 종업원 대표와의 교섭의무 위반, 정리해고의 일방적 강행 등이다. 국제 기준에 따르면 회사는 노조와의 협상중에 공장철수 등의 위협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고, 공장철수의 불가피성을 입증할 만한 경영자료를 노조에 공개해야 하나 회사는 이같은 내용들을 지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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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 기자 |
테트라팩노조가 회사를 OECD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제소한 데는 테트라팩의 일방적인 공장 철수 계획과 더불어 노동조합 무력화 시도도 원인이 됐다. 노조에 따르면 테트라팩은 이미 지난 2006년 임금교섭에서 임금 42% 삭감안과 무파업, 노동3권 포기 등 회사측 요구사항 19개 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공장 문을 닫겠다'고 공공연히 압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트라팩노조는 이와 관련해 13일 오전 11시 광화문에 위치한 스웨덴 대사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먹튀자본 다국적기업 테트라팩의 본국인 스웨덴 정부는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위반 제소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하고, 오는 22일 스웨덴으로 원정투쟁을 떠날 것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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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장훈 테트라팩노조 위원장 / 정서 기자 |
노동조합은 이번 원정투쟁에서 테트라팩 본사 최고 경영진 면담을 통해 한국공장에서 벌어진 노동탄압에 대해 항의하고, 한국의 거래처들이 테트라팩에 보낸 '한국 생산공장 유지 요청 공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정장훈 테트라팩노조 위원장은 "회사와 교섭을 벌인 지 1년이 넘었고, 투쟁한지는 4개월이 됐지만 이제 이 나라에서의 투쟁은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며 "오는 8월 22일 화학섬유연맹 임원과 민주노총 경기본부 임원, 노조 간부들로 구성된 원정투쟁단이 스웨덴으로 가서 반드시 이 나라에서 공장을 재가동하겠다는 답변을 얻어 오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대표단이 스웨덴 대사관을 방문해 테트라팩의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위반 제소사건 철저 수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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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