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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서울지방노동청에서 열렸던 이랜드 노사의 교섭. 3일 간의 집중교섭은 별 성과없이 마무리되었다. |
집중교섭 2일차였던 5일에는 사측에서 노조 측에 교섭 약속 시간 10분 전에 교섭중단을 통보하기도 하는 등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에 노조 측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기도 했다. 이에 노조 측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노조는 조금이라도 빨리 회사화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고자 하는 의지로 회사가 교섭에 진정성을 가지기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오히려 노조 측의 더욱 강력한 투쟁을 불러오고 있다.
민주노총, 추석대목 이랜드 매장 타격 계획 결정
민주노총은 지난 달 21일, 41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추석 기간 집중투쟁을 결정한 것에 이어 지난 3, 4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한 17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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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제작한 추석기간 이랜드 매장 불매운동 포스터. 민주노총은 전 조직적 역량을 총 동원해서 불매운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출처: 민주노총] |
민주노총은 추석 전인 오는 12일과 13일, 그리고 15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전 조합원이 총력집중하는 방식으로 이랜드 계열의 전국 61개 매장에 대한 타격투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추석 바로 전 주인 18일과 20일에도 매장봉쇄투쟁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뉴코아-이랜드노조는 5일부터 7일까지 전국순회투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인 8일과 9일에는 중부권의 단위노조 대의원들과 확대간부들이 서울로 상경해 서울 8개 매장을 봉쇄하는 집중투쟁을 벌인다.
또한 국정감사에서 이랜드 사태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특히 지난 달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3명의 의원이 국정감사에 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힌 바 있어, 민주노총은 국정감사 기간동안 각종 집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여론을 형성하고 국회의원들을 압박하는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추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1일과 22일에는 전 간부가 총력집중해 주요 역사와 터미널, 매장 앞 등에서 귀향하는 시민들을 향해 이랜드 그룹의 부당한 행태를 알려낼 예정이다.
민주노총의 이런 계획은 추석 대목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이랜드 그룹에 큰 타격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8월 말에서 9월 말은 유통업체들로서는 월 평균 매출의 3~4배 이상의 효과를 보는 시기”라며 “강력한 매출봉쇄 투쟁과 더불어, 전 조직적인 불매운동, 투쟁기금 조성 등을 통해 전 방위적인 압박을 강화”해 이랜드 노사의 실질적인 교섭을 이끌어낸다는 입장이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이랜드 사태의 해법이 도출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