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추석 대목에 맞춰 전국 이랜드 계열 매장에 대한 집중 봉쇄투쟁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여는 등 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지원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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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홈에버 상암점 주변 지역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은 이랜드 사측이 고용한 보안직원 등의 방해로 어렵게 진행되기도 했다. |
오늘(7일) 홈에버 상암점 앞에서는 이 매장을 주로 이용하는 지역의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불매운동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상암월드컵 지원대책위와 마포, 서대문, 은평, 용산에 있는 시민사회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추석이 불과 삼주도 남지 않은 지금, 우리는 너무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라며 “인간답게 살기 위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해달라고 하는 이랜드 비정규 노동자들의 요구를 담은 파업이 벌써 석 달째 진행되고 있지만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지 않은 것이다”라고 현재 이랜드 노동자들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랜드 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 정당하다”라며 “단체협약에 적시한 약속을 지키라는 것, 비정규악법에 의한 대량해고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부당한 계약해지, 해고를 중단하라는 것이 그들의 요구”라고 밝히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정부와 사측은 안간힘을 써 노동자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잠재우려 하지만,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음 주부터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사람들이 많은 출근시간을 이용해 홈에버 상암점 인금 15개 지하철역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며, 낮 시간에는 지역 곳곳을 돌며 방송차량을 이용해 이랜드 불매를 호소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15일에는 ‘지역주민 행동의 날’을 마련해 마포, 서대문 지역을 행진하고 홈에버 상암점에 집결해 집회를 연다.
언니들의 파업을 도와준 카트라이더 타고 씽씽~
한편, 온라인상에서도 이랜드 노동자들의 싸움을 알리고, 연대하는 행동이 진행되고 있다. 인권단체연석회의 이랜드 비정규철폐 문화행동단 ‘카트라이더’는 ‘정열의 카트라이더’(cartrider.jinbo.net)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마련하고 다양한 문화행동을 제안했다.
홈페이지에서는 이랜드 노동자들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내려 받아 인쇄해 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이미지 서명’이 진행되고 있으며, 직접 서울 곳곳을 다니며 문화행동을 진행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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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트라이더가 제안한 이랜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상징. 이 그림을 내려 받아 인쇄해 손에 들고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면 된다. [출처: 카트라이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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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서명판에 올라온 다양한 이미지서명들. [출처: 카트라이더] |
이들은 “카트라이더(Kartrider)는 온라인 게임이지만 우리의 카트라이더(Cartrider)는 언니들의 파업을 도와준 매장 카트처럼 씽씽~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향해 달릴 것”이라며 “우리의 모든 상상력을 모아 이미지로, 동영상으로, 온라인으로, 직접행동으로 비정규 투쟁에 연대해보자”라고 홈페이지를 만든 의미를 설명했다.
이미지서명란에는 벌써 다양한 표정을 한 사람들의 사진들이 가득 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