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박양수 위원장이 무릎을 꿇고 “우리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라며 천막 농성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요청했으나 성당 측은 “예전에 명동성당이 아니”라며 천막을 친 지 두 시간 여 만에 이를 강제로 철거했다. 이후 성당 측과 노조 측이 협의를 해 천막은 다시 치지 않고, 수배자를 포함해 5명 만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하기로 결정했다.
▲ 명동성당의 시설보호 요청으로 경찰들이 들머리를 막아섰다./이정원 기자 |
이에 뉴코아노조는 오늘(21일) 오전,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여는 것도 쉽지 않았다. 명동성당 측이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해 경찰이 기자회견을 막아선 것. 뉴코아노조가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위해 플랑카드를 펼치자 경찰들이 이를 빼앗으려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 뉴코아노조가 기자회견을 하려고 플랭카드를 펼치자 경찰들이 달려들어 빼앗으려 하고 있다./이정원 기자 |
뉴코아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하루하루가 고통인 다섯 달 투쟁으로도 ‘일하던 일터-내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요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라며 “이제는 뉴코아 사측이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판단하며, 이를 촉구하기 위해 구속을 각오하고 농성에 돌입한다”라고 농성 돌입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태해결이 될 때까지 뉴코아 매장 타격 투쟁을 진행하고 점차적으로 확대, 투쟁 강도를 높여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더 이상 회사가 타격을 받지 않으려면 회사는 노동조합의 요구에 전향적인 태도로, 사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실천으로 보여야 할 것”이라고 사측에 경고했다.
▲ 경찰의 방해로 성당 안쪽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성모마리아 조각상 그림자가 기자회견장을 감싸고 있다./이정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