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주)ASA(에이에스에이)가 20일 새벽 5시 직장폐쇄 공고문을 부착했다. 이로 인해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ASA지회의 파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오히려 힘이 나요. 이제까지 반응이 없었는데 드디어 회사가 반응하고 있잖아요. 아시죠? 투쟁할 때 아무 반응 없으면 힘 빠지잖아요.” 도남권 ASA지회 선전국장의 목소리가 밝았다.
“하나고 열이고 단결만이 살 길, 화끈한 투쟁 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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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입구에 붙여져 있는 직장폐쇄 공고문 [출처: ASA지회] |
도 국장에 따르면 “회사 경리지원팀 팀장이 경비를 데리고 나타나 직장폐쇄 공고문을 20일 새벽 5시에 현장입구와 정문에 부착했다”고 한다. 도 국장은 “아침에 조합원들과 공고문을 보는데 오히려 반갑더라”며 “공고문에 상관없이 일정대로 잘 움직이고 있고, 조합원들도 이제야 투쟁할 맛이 난다고 말한다”고 파업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도 국장은 “우리가 6일 출정식을 하고 단기적인 파업만 했었는데 19일부터 오늘까지 회사의 도움으로 3일 연속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맘 놓고 그동안 못했던 나머지 공부를 빡세게 해서 진정한 투쟁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ASA지회 204명의 조합원들은 폐쇄된 공장안에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각 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주)ASA에서 부착한 공문은 문창규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2007년 11월 20일 06시부터 (주)에이에스에이의 본사 및 공장에 대하여 직장폐쇄를 단행하오니 노동조합원은 본 사업장의 출입을 금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ASA지회는 “법적대응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라고 추정했다. 또한 ASA지회는 소식지를 통해 “직장폐쇄는 자본이 노동조합의 파업쟁의에 대응하는 히든카드였겠지만 우리 ASA지회 앞에서는 도루묵 카드”라며 “조합원들의 투쟁열의가 불붙어서 더욱더 화끈한 투쟁을 외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를 확인하려 (주)ASA로 전화를 걸어보았다. 그러나 모든 전화 연락이 경비실로 통하고 있어 (주)ASA의 경영진과는 직접적인 통화를 할 수 없었다.
경비실에 따르면 “경영진들은 출근을 안 하고 있으며, 조합원들만 공장에 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우리는 아는 게 없으니 며칠 지난 뒤에 경영진들이 출근하면 그때 다시 전화하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성세경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조직부장은 “오늘 오후 3시에 사측과 교섭에 들어간다”며 “노동조합 인정과 조합사무실 개방, 노조 임시전임자 인정 등을 요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