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이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21일 합의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오충일 신당 대표는 이날 대표와 협상단장이 참여하는 4자회담이나 후보를 포함한 6자회담을 열자며 대화 재개를 설득했으나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신용이 없는 분들과 어떠한 대화도 협상도 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양당이 이날 오후가 지나도록 협상 재개에 실패하면서 합당은 물거품이 됐다. 당초 양당이 22~23일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등록일 하루 전인 24일 합당신고를 마친다는 일정을 계획한 만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신당과 민주당의 사이가 틀어지게 된 데는 총선과 연관된 지분 문제가 가장 크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개최를 내년 6월로 하자는 신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며 양보했지만, 신당 측이 당초 5대5로 합의했던 합당 지분을 7대3으로 조정할 것을 재요구하면서 협상은 결렬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게걸음을 보이고 양당이 범여권 단일화 효과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보등록일 이후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신당과 창조한국당이 후보단일화를 위한 토론회 실무협상을 열기로 한 데 따라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