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 이주노조 3인지도부 석방과 이주노동자운동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농성에 돌입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토르너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주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이 밝힌 의지다. 이주노동자 10여 명을 포함한 30여 명은 오늘부터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국기독교협의회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번 농성의 요구는 △이주노동자 운동 지도자 3인 석방 △이주노조 인정과 이주노동자 운동 탄압 중단 △강제추방 중단과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 폐지 및 이주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 보장이다.
이번이 네 번째 농성이라고 이야기한 꼬빌 성수지부 조합원은 “우리 이주노동자들한테 출입국 직원과 정부가 탄압했지만, 이번에는 노조를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도부 3명 석방 투쟁을 하기 위해서 농성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꼬빌 조합원은 “지역의 조합원들이 많이 가슴 아파하고 있고,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권영국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는 "(한국정부는) 이주노동자들을 낮은 임금으로 들여와 돈벌이에 활용하다 쓸모없어지니까 내다버리는 다 쓴 배터리 취급한다”며 “이번 개정안의 특징이 단속 추방절차를 없애고 단속, 체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라고 출입국관리법 개정을 강력히 비난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을 앞둔 시점에서 이주노조 지도부 3인이 단속, 연행 된 것에 대해 “걸림돌인 지도부를 제거하고 출입국관리법을 개악하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런 법무부의 행태는 이주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겠다는 야만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기독교협의회에서 함께 농성을 해 이주노동자들과 이웃이 되어버린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들도 오늘 기자회견에 참가해 연대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민순 면목분회 조합원은 “면목점 투쟁에 왔던 까지만 위원장 등을 다시 볼 수 없어 안타깝다”며 “조합원으로서 간부가 없다는 마음을 알기 때문에 지도부가 빨리 석방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야만적 단속추방 중단, 출입국관리법개악저지, 이주노조 표적 탄압 분쇄 비상대책위원회’ 농성단은 농성 결의문을 통해 이주노조 지도부 3인이 같은 날 한꺼번에 단속된 것에 대해
“명백히 이주노조를 무력화 시키고 파괴하기 위한 법무부 ‘기획’, 서울 출입국관리소 ‘연출’ 작품”이라며 표적 탄압이라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번 탄압은 이주노동자들의 정당한 조직 결성과 활동의 권리, 그리고 이주노동자운동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한국의 진보, 민주 세력이 이런 부당한 탄압을 묵과한다면, 그 다음은 한국의 다른 취약 계층과 한국 노동자들의 권리 억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만적 단속추방 중단, 출입국관리법 개악 저지, 이주노조 표적 탄압 분쇄 비상대책위원회’에는 이주노조,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이주인권연대, 사회진보연대 등 40여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