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5시 30분경 국회 사무처에서 신당 측의 요구에 따라 경위를 동원, 한나라당이 본회의장 정문에 묶어놓은 쇠줄을 전기톱으로 끊어내면서 신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내려와서 협의하자”는 신당 의원과 의장석 점거를 풀지 않던 한나라당 의원 간 고성과 삿대질, 욕설이 오갔고, 뒤이어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강기정 정봉주 등 신당 측 의원들이 단상 위를 뛰어넘어 올라갔고, 밑에서 끌어내리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공중에서 그대로 고꾸라지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맞붙은 양당 의원들이 서로의 멱살을 잡고 싸우다 단상 아래로 뒹굴며 떨어지기도 했다. 넥타이를 잡아당겨 목을 조르고 전화기로 머리를 내려치는 등 싸움은 점차 격화됐다. 흥분한 의원들은 상의와 넥타이를 벗어 던진 채 달려들었다.
30여 분간의 몸싸움 끝에 오후 6시 10분경 신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내쫓고 의장석을 점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를 여는 데 실패하면서 72시간 내 처리가 어려워짐에 따라 검사 탄핵안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채정 국회의장이 17일 특검법을 직권상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이날 국회에서는 한나라당과 신당 간 몸싸움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