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자 민주노총이 19일 성명서를 발표해 "한나라당은 정권 교체를 자랑할 상황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민주노총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에 대해 "땅 투기, 탈세, 위장취업, 주가조작 등 온갖 부정부패 비리 의혹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이명박 당선자를 지지한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에 대한 절박한 표현"이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당선자의 도덕적 자질에 대한 신뢰가 없다"고 단언했다.
따라서 "이명박 당선자와 한나라당이 가장 먼저 할 일은 그동안 제기돼 왔던 BBK 주가조작 의혹의 실체를 국민들에게 거짓 없이 밝히는 것"이며 "그래야만 대통령 당선자로서 명실공히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당선자의 비리의혹 공방으로 인한 국민의 정치냉소와 실망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당선의 기쁨에 들뜨기에 앞서 국민 앞에 반성하고 부패비리 의혹을 밝혀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대선에서도 참정권조차 행사하지 못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보장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며, 노동자 대통령을 만들고자 했으나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진보적인 노동정권 수립을 위해 중단 없이 치열하게 투쟁할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