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오창엽, 박진희, 최광은 한국사회당 대표 후보. [출처: 한국사회당] |
최광은 ‘맞수’ 박진희-오창엽 중 누구일지 관전 포인트
한국사회당은 당 대표 선출, 18대 총선 방침, “진보진영의 혁신과 연대를 위해 4월 총선에서 진보정치세력과 공동 대응을 모색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에 대해 13~15일에 걸쳐 당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투표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16일 당대회에서 진행되는 현장 투표 결과를 총합해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당 대표 선출에 대해서는 16일까지 진행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다음 날부터 7일간 1차 투표와 같은 방식으로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14일 오후 4시 공식 집계된 전체 투표율은 26.5%다. 임세환 부대변인은 “당 대표 경선으로 당원들의 관심이 높아 투표율이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 금민 지도부 선출 당시 투표율은 32%였다.
당원 여론조사 등 객관적인 증거는 나와 있지 않지만 “최광은 후보가 당원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가운데 오창엽 후보가 최광은 후보와의 ‘공동 지도부 구성’에 합의해, 두 후보 지지층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한 후보에 ‘몰아주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구당권파인 박진희 후보의 고정 지지층이 있는 데다 오창엽 후보 지지자가 1차에서는 소신 투표를 할 수 있어 결선 투표로 가게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결선행 티켓을 오창엽, 박진희 후보 중 누가 거머쥐느냐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이 가운데 오창엽-최광은 후보 진영은 박진희 후보 진영이 결선에서 탈락할 경우 집단탈당하고 진보신당(준)에 합류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선본은 ‘공동 지도부 구성’ 선언문에서 “당원들의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후보와 선본은 결과를 겸허히 인정하고 신임 당 대표가 원활한 당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박진희 후보 진영을 압박했다.
오-최 후보와 박 후보 진영 간 대립에는 ‘진보신당과 후보 전술을 포함해 총선에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으로 권용호 당원 외 85명이 발의한 총선 방침안이 가로놓여 있다. 이들은 “진보신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자는 안에 동의하는 당원들이 있더라도 당의 분열을 막고 통일 단결된 당의 행동을 조직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진보신당 후보 출마 안건 철회를 위해서는 박진희 후보와 김윤기 선본부장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제 발언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많은 의심을 받았다. 저의 부족함 탓이다”라고 오-최 후보가 제기하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박 후보는 “진보신당과 공동후보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총선돌파 방식이며, 진보신당 측이 진보진영 총선 공동기구 성격으로 출범한 만큼 융통성을 발휘해 유연한 정치 전술 구사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던 박진희 후보 선본 측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은 “당대회 결정을 따를 것이며 총선 방침안이 부결되더라도 탈당한 뒤 진보신당으로 출마할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