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뉴욕에서 열린 ‘한국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한국에 투자하여 노사관계가 발생하면 직접 나서서 조정·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무파업 선언과 같은 것”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이틀째 일정으로 16일(한국시간 17일)에 열린 ‘한국 투자환경 설명회’가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장석춘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내가 대한민국주식회사의 CEO"라며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투자유치 연설을 했고, 장석춘 위원장의 연설도 이어졌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노사문제를 걱정하고 있지만, 쟁의건수가 줄고 있으며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 투자하여 노사관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한국노총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선 것.
장석춘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노사관계 패러다임을 대화와 참여로 바꿀 것”, “대기업 사업장에서 임금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지난 1월 취임식 발언에 이어지는 것으로, 그의 친기업적 ‘파격’행보가 다시 한 번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참세상과의 전화통화에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한 자체가 한국의 노사문제를 왜곡하고 친기업정책의 홍보사절로 나선 것으로 이는 노동자 대표로서 역할을 저버린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우문숙 대변인은 장석춘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언제 한국노총이 노사문제를 조정·해결한 일이 있기는 한가”라며 “그의 연설은 거짓말이며, 노동자 투쟁을 포기하는 무파업 선언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