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촛불집회에서 경찰과 시민들간 격렬한 공방이 이어지자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8일 저녁 '평화집회 호소문'을 발표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지난 31차례에 걸친 촛불문화제 과정에서 우리는 비폭력, 평화 원칙을 선언하고 이를 일관되게 견지했으며 우리 국민은 놀라운 자제력과 왕성한 자기조절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하며 "(특수임무수행자회 등) 저들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보여준 놀라운 자제력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실로 경탄스럽다"고 치하했다.
그러나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벌어진 경찰과의 대치과정에 대해선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안타까운 일"이었다며, 이는 "평화적인 시민에게 욕설을 퍼붓고, 침을 뱉고, 소화기를 뿌리고, 소화기통을 던지는 등 경찰이 의도적으로 시민을 자극, 폭력을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경찰 측에 "폭력유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지금 이 시각 폭력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이겠으며, 촛불에 참가한 시민이 쇠파이프를 휘두르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바로 정부와 경찰"이라며 "그것이 경찰의 폭력유발 책동에 넘어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아울러 "한 달 이상 촛불을 들었는데 이명박 정부가 항복을 하지 않아 답답하고 참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6월 10일에 100만 촛불을 모아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고, 이로도 말을 듣지 않으면 더욱 거대한 국민적 힘으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대책회의의 이같은 호소문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비폭력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과 드물게는 "비폭력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들을 내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홈페이지에 '비폭력지지'라는 아이디로 글을 남긴 네티즌은 "폭력행위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저들이 우리를 폭도라고 부르지 못하게 명분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omentie'도 "우리는 물리력으로는 결코 공권력을 이길 수 없으며 폭력투쟁으로의 전환은 승리의 가능성을 잘라버리는 것", "우리에게는 강력한 도덕적 우위라는 무기가 있다"며 평화집회를 지지했다. 아이디 '인큐', '서호석' 등 네티즌은 대책회의가 폭력시위를 적극 감시하고 만류해 달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의 거대한 폭력 앞에서 비폭력만을 외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가권력은'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촛불집회의 시작이 비폭력 평화집회로 시작됐지만, 정권과 자본은 야간에 잠시의 불편을 당하는 것일 뿐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며 "폭력과 비폭력은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지 비폭력을 절대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