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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질서 수호 한미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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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 우익 단체들이 주최한 '법질서 수호 한미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가 오늘(10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 집회는 오늘 있을 '미국산 쇠고기 반대 백만 촛불대행진' 집회에 맞불을 놓기 위한 성격으로 열렸다.
이 집회에 모인 3천여 명의 시민들은 주로 평균 60대의 노년층이며, 이들은 "촛불시위에는 배후가 있고, 그 배후는 좌익 좌파 반미세력"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무대 전면에는 "쇠파이프를 든 촛불시위대를 보고 김정일이 웃고 있다", "불법시위 배후 척결하여 대한민국 지켜내자"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며 시작된 국민대회는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를 배경음악으로 등장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의 선언으로 개회를 알렸다. 군복을 입고 등장한 서정갑 본부장은 "나라를 위해 싸운 6.25 영웅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자"고 말했다.
'촛불시위 배후조종 핵심인자'로 강기갑 등 5명 지목
무대에 오른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은 "친북 좌파정권 십 년 동안 수많은 국가 안보를 제기하며 새로운 보수 우익 정부 출범에 우리가 힘을 보탰다"면서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미숙한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지난 십 년간 급속히 확산 조직화된 좌파 세력들이 네티즌에 뿌리를 튼튼히 박고 있는 상황을 걱정해 왔는데, 우려가 현실로 닥쳤다"면서 "자유 민주 체제를 부정하는 세력들은 물러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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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기자'라고 소개된 김성욱 씨는 "평택 폭동, 한미FTA 반대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이 촛불시위를 조종하고 있다"며 "마치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인 양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사람들에게는 광우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또다시 국가를 소요와 분란 상태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또한 "여기 (국민대회에)모인 제정신 있는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나가고 있는 정신 나간 시민들에게 광우병 소란 없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봉태웅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국민이 바보냐, 광우병 걸린 소를 수입한다고 해서 그것을 먹겠느냐, 공산당 같은 선전선동을 멈추라"면서 "나도 20년 전에 엘에이갈비를 즐겨 먹었다, 만일 광우병 쇠고기가 진짜 있다면 부대찌개를 주식으로 먹는 의정부 시민은 다 죽었겠다"는 논리를 폈다.
시종 '빨갱이 성토대회'처럼 진행되고 있는 이 집회에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촛불집회의 배후로 전교조, 통일실천연대, 참여연대, 범민련, 민주노총 등이 언급됐다. '주요 핵심세력 5인자'라며 오종렬·한상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박원순 변호사(참여연대), 강기갑·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 등을 직접 거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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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소시지 시식회 |
뉴라이트, "소시지, 햄버거... 미국인은 소 내장 갈아먹는다" 또 주장
한편 초미의 관심이 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소시지 시식회'는 무대 왼편에서 진행됐다. 이 소시지의 주 재료는 소와 돼지의 염통(심장), 닭고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잘라서 구운 이 소시지를 줄지어 시식했다. 최진학 뉴라이트전국연합 정책실장은 소시지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 "한국의 수입상가 어디서든지 팔고 있는 소시지"라며 "언론에서 소 내장은 애완동물 사료로도 안 쓴다고 하는데, 미국 시민들은 갈아서 다 소시지로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시지의 포장에는 beaf heart, pork heart라는 성분 표시가 되어 있으나 재료가 된 소의 월령 표시는 없어 몇 개월령의 쇠고기로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최진학 정책실장은 "월령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 "맥도날드에서 소 내장을 갈아 햄버거로 만든다는 주장이 큰 논란이 되지 않았었냐"는 질문에는 "특정 업체를 지목하는 바람에 문제가 된 것이지, 사실 미국의 모든 햄버거 가게가 다 (소의 내장을) 쓰고 있다,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시식회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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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이트전국연합 측이 수입상가에서 구입했다는 미국산 소시지. 주 재료는 소와 돼지의 염통(심장)이라고 표시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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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참가자들과 곳곳에서 마찰도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는 시청 광장 주변에는 참가자들을 싣고 온 전세버스 차량들이 늘어서 있으며, 오늘 저녁 백만 촛불대행진에 참가하려는 시민들도 모여들고 있다.
국민대회에 참가한 일부 노인들이 시청 광장 주변에서 깃발과 피켓을 만들고 있는 여학생들에게 시비를 거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손에 들고 있던 태극기로 여학생들의 머리를 툭툭 치며 "빨갱이들은 가라"는 등 욕설을 내뱉었다. 잔디광장에 발을 들여놓은 시민에게 국민대회 참가자가 발길질을 하며 싸우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마찰도 일었다.
국민대회 주최측은 촛불집회 자유발언대처럼 '울화통 시민 발언대'를 만들어, 자유발언과 집회를 내일 새벽 3시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 시간 이후로도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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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시청 광장 주변의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든 피켓과 현수막을 빼앗으려고 해 마찰을 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