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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기자 |
기륭전자 여성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국회 안에서 농성중이던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과 기륭공대위 회원들이 지난 2일 밤 연행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과 '기륭비정규여성노동자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사회 인사들은 김소연 기륭전자분회장 등 조합원들이 단식 52일차를 맞이하던 지난 1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 앞 복도에서 농성 중이었다.
농성 이튿날 밤인 2일 오후 10시 55분경, 경찰은 사복경찰과 국회 경위 등 백여 명을 동원해 윤종희, 강화숙 조합원과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송경동 시인, 연정 작가 등 5명을 연행해 금천경찰서에 구금했다.
"해결 안되면 찾아오라더니..." 농성자 연행에 분통
기륭전자분회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조합들과, 전국 39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오늘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회는 죽음을 각오한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월 10일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의 방문에 배영훈 기륭전자 대표이사와 중재 자리를 마련, 6월 7일 있었던 노사 접근안을 바탕으로 한 성실교섭 합의서를 작성하게끔 한 바 있으나, 이후 교섭에서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 나와 조합원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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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경찰은 불법집회라며 해산하라는 경고방송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들을 에워쌌다./이정원 기자 |
인권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홍준표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오히려 사측 대표와 노동청장을 만나 '자회사를 세워 1년간 교육을 한 뒤 간담회를 통해 기륭전자가 아닌 자회사의 정규직 고용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합의서로 기륭분회 조합원들을 절망시킬 뿐이었다"고 밝혔다.
"지금이라도 홍준표 원내대표는 올바른 해결을 위해 다시 노동조합과 사측, 노동부의 지속적인 면담 자리를 마련하고 기륭으로의 정규직화라는 합의에 기초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노동조합과 인권단체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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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기자 |
이들은 "합의내용이 이행되지 않으면 찾아오라던 홍준표 원내대표가 얼굴 한 번 보이지 않고 경찰을 내세워 노동자들과 사회단체 대표자들을 끌어냈다"고 비판하며 6월 7일 있었던 합의안의 이행과 연행자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한편,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오늘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륭전자분회 여성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본관 앞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정희 의원은 "집권여당의 대표인 홍준표 대표가 성실교섭 약속을 보증해 놓고, 회사와 노동청을 따로 불러 크게 후퇴한 중재안을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회사측이 홍준표 원내대표의 중재안에 기세등등해 사태가 악화된 만큼, 홍준표 원내대표가 노동자들 말을 직접 듣고 공정하게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