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원 기자 |
오늘(9일) 오후 3시,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38주기를 맞아 서울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갖고 “경제파탄 민생파탄 주범 이명박 정부 심판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이 날 전국노동자대회에는 3만 여 명의 노동자, 시민들이 함께 했다. 촛불집회에 함께 했던 네티즌들도 깃발을 들고 이 날 집회에 함께 했다.
경찰은 지난 달 29일, 조계사에서 빠져나간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잡겠다며 100개 중대를 투입해 혜화역 주변과 대학로로 통하는 모든 길을 막고 검문검색을 해 시민들의 불편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이석행 위원장이 현장에 나타날 경우 폭력사태가 발생하더라도 현장에서 연행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본대회 현장에 직접 나타나지 못했다. 대신 1분 여 가량 진행된 생중계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경찰 측의 위치추적을 우려해 배경을 가렸으며, 생중계 시간도 짧게 진행되었다. 조금 초췌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선 이석행 위원장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 노동자 탄압 없는 세상을 위해 동지들과 함께 민주노총을 사수하고 이명박 정권에 맞선 투쟁에 선봉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생중계 인사 모습/이정원 기자 |
본대회에서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대독한 대회사에서 이석행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집권 이후 경제위기와 민중들의 생활은 악화일로이며, 이명박 독재세력들은 잃어버린 10년을 떠들어대며 과거 독재시대를 되살리려 발악하고 있다”라며 “이명박 독재정권을 반대하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투쟁은 우리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 가을, 우리는 지난 봄에 전개한 촛불투쟁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 민주주의의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용역깡패들이 짓밟는 현실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히고, “하나로 굳게 뭉쳐 완강히 투쟁할 때, 그 어떤 독재정치도 끝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웠다. 오늘 전국노동자대회의 광장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보자”라고 호소했다.
▲ 이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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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오늘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이명박 정부에 △경제파탄 민생파탄 책임지고 이명박 내각의 즉각적인 총사퇴 △미국식 신자유주의 정책 전면 폐기 △금산분리완화와 출총제 폐지 등 금융선진화 정책 폐기 △종부사 폐지, 법인화 완화 등 1%만을 위한 감세 조치 중단 △한미FTA 중단 △복지예산, 민생예산 전면 확대 △의료영리화 정책 폐지 △국제중 설립 철회와 공교육 강화 △경제위기를 틈탄 반노동 이데올로기 공세 즉각 중단 △비정규법 개악 중단 및 전면 재개정 실시 △최저임금법 개악 중단 △수배 해제와 구속자 즉각 석방 △공기업 민영화 및 구조조정 중단 △국가보안법 폐지 △집회시유 자유와 국민기본권 막는 사이버모욕죄, 시위피해자집단소송제 추진 중단 △방송사 낙하산 인사 철회 및 방송법과 신문법 개악 중단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파괴 책동 중단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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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후 5시 40분 경 본대회를 마친 민주노총은 이후 YTN 앞에서 공영방송 사수와 낙하산 사장 퇴진을 위한 집회에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