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7일부터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을 순방한다. 지난 달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을 발사 후 냉각기 타개를 위한 첫 가시적 행보다.
미 국무부는 5일 이번 순방대표단에 성 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대표단에는 국무부와 국방부 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즈워스 대표는 7일 중국을 시작으로 8-11일 한국을 찾고, 이어 일본과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한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경고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순방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6자회담 참가국 중 북한이 순방일정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5일 "현재로서는 대표단의 북한 방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단의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를 부시 행정부에 빗대며 날을 세웠다. 4일 북한은 "미국의 현 행정부가 '변화'와 '다무적 협조외교'에 대해 떠들며 요술을 부리고 있지만 자기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을 힘으로 압살하려고 광분하였던 이전 행정부와 조금도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달 북한은 영변에 머물고 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과 미 에너지부 당국자들을 추방한 바 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번 순방에서 북한을 직접 방문하는 대신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 및 러시아에 대북 설득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는 지난 3월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방북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호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