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와 대한통운의 막판 교섭이 결국 결렬됐다. 화물연대는 11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한다.
대한통운이 10일 오후 6시경 화물연대 측에 교섭을 재개하자고 요청하면서 실무교섭은 오후 8시 께 재개됐다.그러나 대한통운이 합의서 전문과 서명 날인에 '화물연대'를 표기하는 문제를 두고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막판 교섭은 결렬됐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대한통운이 교섭주체로 '화물연대'가 아닌 '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분회'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막판교섭은 최종 결렬됐다"고 전했다.
이날 교섭은 교섭주체 문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접근을 이뤘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해고된 광주지사 택배노동자들이 종전의 업무로 복직을 하되 일부 업무조정이 필요한 경우 협의하에 하겠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고 한다. 민형사상 손배 등도 취하하는 방향으로 조율됐고, 고 박종태씨 유가족 보상과 해고된 노동자들의 임금 보전도 어느정도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화물연대'라는 한 단어를 대한통운이 인정하지 않으면서 교섭은 최종 결렬됐다.
지난 8일 교섭에서 대한통운은 교섭주체 명의를 '화물연대'가 아닌 '화물 택배종사자 대표'를 고집했다. 대한통운 쪽은 막판 교섭에서 최종안으로 '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분회'를 교섭주체 명의로 제시했다. 교섭에 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화물연대 쪽은 "'화물연대' 조직을 건 파업을 선언했고 주체를 인정하지 않는 합의는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누차 해왔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교섭주체의 명의를 '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분회'로 고집하면서 화물연대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급 단체없는 분회가 어디 있느냐. 이건 말도 안되는 논리"라고 지적했다.
화물연대와 대한통운의 막판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화물연대는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 운수노조와 화물연대는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논의중이다.
화물연대는 1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파업 돌입시 항만봉쇄, 고속도로 점거 등 고강도 투쟁이 될 것"이라며 "생존권 투쟁이 아닌 이명박 정권의 폭압통치, 일방통행식 반노동자 반서민 정책을 바꾸고 책임을 묻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화물연대 파업은 당장은 운송거부를 중심으로 파업이 진행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봉쇄와 점거 등의 고강도 전술도 펼칠 것으로 보여 물류대란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