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지지모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자는 유시민 대표에게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 피해자입니다. 어제 100분 토론에서 한 말에 책임지십시오. 피해자인 나의 말을 직접 들어보지도 않고, (통합진보당 대표단을) 찾아간 지지모임의 말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명백한 사실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책임지십시오”라고 문자를 보냈다.
유시민 대표가 100분 토론에서 통합진보당 정진후 후보 공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처럼 인식되자 피해자가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피해자는 이어 “힘이 없어 당신으로 인해 지금 또다시 비통하고 처절하게 죽어가지만 나 살아서, 아니 죽어서도 당신을 용서치 않을 테니...내 가슴에 맺힌 한을 풀기위해 나는 죽을힘을 다해 당신과 통진당을 저주할 것입니다. 내 피울음소리가 당신의 귓가에서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이 문자에서 유시민 대표를 비난했다.
피해자와 지지모임은 “정진후 후보가 전교조 위원장 시절, 성폭력 사건의 은폐를 조장하고 피해자를 경찰 수사망으로 떠민 성폭력 2차 가해자들에 면죄부를 주는 역할을 했다”며 비례대표 공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해왔다.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14일 “유시민 대표의 100분 토론으로 정진후 후보에 대한 논란은 다 해명됐다”며 “대표단이 여러 가지 자료를 검토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은 피해자의 고통을 안고 갈 것이며 정진후 후보도 이제 공인이 됐기 때문에 이후에라도 입장을 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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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유시민 대표(오른쪽)와 정진후 후보가 통합진보당 교육정책을 발표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유시민 대표는 사실관계 다른 말로 화제됐지만, 피해자는 거짓말 한 꼴
유시민 대표는 지난 13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 한 보수성향의 시민논객이 “통합진보당은 성폭력 사건을 무마하려던 위원장을 당선 가능권에 공천했다”고 제기하자 이를 카리스마로 압도하며 정진후 후보에 대한 논란을 정당화 한 장면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피해자 지지모임 쪽은 유 대표의 대부분 발언들이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이라는 입장이다. 유시민 대표가 보수성향의 시민논객의 어설픈 정치공세성 질문을 역공해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정진후 관련 논란에서 압승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피해자와 지지모임은 거짓말을 한 꼴이 됐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 유시민 대표의 주장에 압도당한 시민논객이 “피해자 중심주의 아시죠. 피해자에게 물어보시면 좋겠다”고 어설프게 또 제기하자, 유시민 대표가 “저희가 피해자 지지모임 사람들에게 여러 문서도 다 받아 봤고, 지지모임 관련한 사람들과 직접 만나 대화도 하고 했다”고 밝힌 부분도 사실관계 왜곡이라는 지적이다.
지지모임은 유 대표가 피해자 지지모임 쪽 사람들을 직접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처럼 표현 했지만, 지지모임이 대표단 회의에 기습 항의방문을 가 6-7분 얘기한 것을 두고 통합진보당이 나서서 대화한 것으로 표현했다고 반박했다.
지지모임의 한 관계자는 “유시민 대표가 100분 토론에서 보여준 가장 큰 오류는 국회의원 배지가 바로 눈앞에 있는 정진후 후보의 말은 100% 신임하면서 피해자와 지지모임의 얘기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언론의 힘을 빌려 사실관계도 틀린 얘기를 사실이라고 굳히기 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시민 대표가 우리를 만나 많은 얘기를 한 것처럼 말했지만 우리가 대표단 회의 장소를 알아내 기습 항의 방문을 해서 겨우 만난 것을 만났다고 표현한 것”이라며 “10분도 만나지 못했고, 대표단이 그날은 토론은 하지 말고 방문 취지만 듣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걸 만났다고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 자리는 의견교환도 없었고 방문 취지만 짧게 얘기하고 말았다”며 “지지모임이 돌아가면서 얘기를 하는데도 이정희 대표가 하도 말을 잘라서 제대로 얘기 한 건 6-7분도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