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비례대표 의원들 셀프 제명, 10일 강기갑 대표 탈당, 11일 권영길 전 대표 탈당까지 당내 중량급 전·현직 인사들의 탈당 선언이 끝나고 본격적인 대규모 탈당이 시작될 예정이다. 여기에 천호선 최고위원과 이정미 최고위원은 12일에 자신의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 민병렬 통진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
특히 옛 국민참여당 출신 당원 3천729명도 11일 오후 집단 탈당 보도자료를 내고 탈당 대열에 합류해 통진당 분당을 가속화했다.
참여당 출신 당원들은 지난 8월 10일, 당의 발전적 해소와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탈당신고서 모으기 공동행동’을 구성하고 ‘탈당신고서 모으기 운동’을 제안한 바 있다.
참여당 출신 당원들은 지난 5월 당내 사태 이후 개별적으로 탈당한 당원의 수가 3천여 명에 달해 약 7천여 명의 당원들이 사실상 탈당하는 셈이다.
유시민 전 대표는 이번 집단 탈당에 참여하지 않고, 진보정치혁신모임 논의에 따라 탈당 시기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회찬, “신당 준비, 노동계와 적극적 만남 추진”
또한 노회찬 의원도 이르면 12일 탈당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노회찬 의원은 11일 오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두고 “내일(12일) 오전 진보정치혁신모임 운영위원회에서 저와 현역 의원들 거취문제에 대해서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빠르면 내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이후 신당 창당 계획은 이달 말이나 돼야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노회찬 의원은 “저희만 당을 만든다면 언제든지 신당을 만들 수 있겠지만,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통합진보당에 참여하지 않았던 분들의 여러 의견도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에 진보정당으로서 참여가 부족했다고 보이는 노동계와 적극적인 만남을 추진하고 있고, 학계 문화계 쪽 진보적 인사들과 접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노회찬 의원은 또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대선 야권연대를 놓고는 “정권 교체를 위해 민주당과 새로운 진보정당혁신모임과의 연대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구당권파, 신속히 당 재정비... 16일 당대회
반면 구당권파는 신당권파 인사들과 당원들의 탈당이 본격화된 만큼 신속히 당을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신당권파들의 본격적인 탈당 러시가 지난 7일 비례대표 4인의 셀프 제명에서 비롯되면서 구당권파 쪽은 셀프 제명 무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노회찬 의원은 “사전에 저희도 여러모로 검토해 법적인 문제는 하등 존재하지 않는다”며 “10일 국회의장이 네 분의 당직 변경과 관련된 서류를 결재해 국회로부터도 제명에 의한 탈당 처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구당권파 쪽은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와 의총을 열고, 셀프 제명 무효 소송과 더불어 16일 긴급 당대회 개최를 결정했다.
민병렬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당대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할 것”이라며 “비대위 위원장으로는 당 내외에서 진보진영을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