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인천 S 학교 ‘부당 징계 철회’ 촉구 집회 열어

8월 마지막 공판 앞두고 1학기 마무리 집회 열려

교사 부당해고 혐의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인천 S 사립 특수학교가 8월 파면 무효 소송 최종 공판을 앞둔 가운데, 전국교육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부당 징계 철회’ 집회를 열었다.

13일 오후 5시 30분, S 학교 앞에는 약 70여 명의 전교조 조합원을 비롯해 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지역연대, 인천평등교육실현학부모회 등 인천 지역 시민·노동 단체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어이없는 부당해고, S학교는 각성하라!”, “기유정, 마대호 선생님을 복직시켜라!” 등의 내용이 담긴 손 피켓을 들고 줄지어 섰다. 지난해 10월, S학교에서 근무하던 기유정 교사와 마대호 교사는 학교 및 동료 교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이유로 최고수위 징계인 ‘파면’을 당했다. 그러나 두 교사는 학교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중징계를 당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두 교사에 대한 S학교의 결정은 수년 전부터 비민주적 학교 운영 등에 대한 학부모의 문제 제기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인천시 교육청의 특별 감사에서 행정조치가 내려진 것에 대해, 학교 재단은 이를 자정의 기회로 삼기보다는 두 교사를 허위 사실 유포 등의 이유를 들어 파면 징계했다”고 비판했다.

최정민 전교조 인천지부장은 “얼마 전, 교육부 고위 공무원이 국민을 ‘개, 돼지’로 칭한 사건이 있었는데, 사립학교들의 행태를 보면 교사를 개나 돼지로 보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두 교사가 중징계를 당할 만큼 엄청난 비리를 저질렀나. 하지도 않은 일로 부당하게 해고당한 것에 큰 분노를 느낀다. 정의로운 재판과, 학교의 적극적 이행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변성호 전교조 본부장도 참여했다. 변 본부장은 “현재 전교조도 법의 테두리 바깥으로 밀려난 상태이지만 여기에 순순히 굴복하지 않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면서 “부당해고에 맞서서 함께 싸우고 정의를 바로 세우자”고 강조했다.

기유정 교사는 “사립학교라는 이유로 교육청에서도 중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과정을 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학교 측이 계속해서 내가 교육청 특별감사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하기에, 나는 진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서류를 제출했다. 그랬더니 학교는 ‘그럼 이 진술서를 누가 작성했는지 알아오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하더라”며 힘들었던 심정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그는 복직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그동안 많은 분이 연대하며 응원해주셔서 춥고 힘든 겨울을 잘 지날 수 있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사립학교의 권력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선례를 만들지 않도록 반드시 학교로 돌아가겠다.”

한편, 두 교사는 학교 측의 부당해고에 반대하며 파면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오는 8월 11일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있다. 판결은 9월 중 나올 예정이다.
덧붙이는 말

최한별 기자는 비마이너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비마이너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최한별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