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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는 4일 오후 1시 시민분향소에서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마사회는 이미 자정능력이 없다. 이것이 문중원 기수가 남긴 유서 석 장의 실체이며,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대책위가 밝히는 한국마사회의 모습이다. 또다시 문중원 기수의 죽음을 가리고 호도하려는 한국마사회의 적폐권력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다”고 전했다.
4일부터 정부서울청사 앞 고 문중원기수 시민분향소에서 단식농성을 돌입하는 사람은 총 7명으로 오은주 문중원 열사 부인을 비롯해 고광용 부산경남경마공원지부 지부장, 이태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김주환 대리운전기사(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 김수억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대표), 김소연 비정규직 노동자의 집 꿀잠 운영위원장, 명숙 인권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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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원 열사 부인 오은주 씨는 단식에 돌입하면서 “마사회는 남편 죽음의 근본적 이유를 흩트려 놓는 태도로 유가족을 조롱하고 있다. 온갖 부정 비리를 은폐하려는 모습이 바로 우리나라 공기업의 얼굴이다. 그 기관의 책임자인 문재인 정부는 유가족의 호소를 짓밟듯 외면하며 저희 추모공간을 무자비한 폭력철거로 답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가족을 잃었다. 다시는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 어떻게 정부는 슬픔에 빠져있는 유족에게 이럴 수 있나”며 “적폐 공공기관을 오히려 비호하며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는 그런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오늘 나는 한과 분통 터지는 마음을 담아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양한웅 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은 무시무시한 역풍과 업보를 받을 것”이라며 “활동하면서 유가족 열사 부인이 단식하는 건 처음 본다. 말리고 싶었지만 말릴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오준식 문중원 열사 장인어른은 “딸의 생명에 지장이 될까 큰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런 큰 재앙이 오지 않도록 정부와 마사회는 하루빨리 이 일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끝까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 중원이를 여기(광화문) 땅에 묻는 한이 있어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조단식자인 김주환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잔인하고 있을 수 없는 폭거에 맞서 싸우지 않는 다면, 문중원 열사의 염원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결국 이 땅의 1100만 노동자들은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