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변혁노동자당, 한국GM 부평 비정규직지회, 삼성피해자공동투쟁 등 단체들은 1일 오후 종로타워(삼성물산) 앞에서 집회를 열고 30대 재벌 사내유보금 1천조 원 환수를 촉구했다. 이들은 재벌의 사내유보금과 범죄 수익을 환수해 노동자기금과 노동자 기본일자리를 만들어 생계 대책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권수 한국GM비정규직 부평지회장은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 조건으로 해고 금지나 고용 유지라는 최소한의 요구도 하지 않고 땜질식으로 처방하며 투기성 자본을 계속 투입해왔는데, 이제 다시 재벌과 정부가 손 잡고 국민혈세를 기업에 몰아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많은 걸 빼앗겼던 IMF 때를 기억하자”라며 “코로나 이후 탄압과 착취에 맞서 우리의 생존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김혜린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장은 “1인가구가 받는 40만 원은 해고자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금액”이라며 “위기의 비용은 노동자 임금이 아니라 재벌 곳간에서 나와야 한다. 사내유보금을 환수해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천철대위의 김이옥 씨는 “김용희 노동자는 327일째 한 평도 되지 않는 강남역 철탑 고공 농성 중이며, 삼성보험 피해자들은 진통제를 먹어가며 109일째 삼성생명 본사를 점거농성 중”이라며 “반드시 사내유보금을 환수해 피해자와 코로나 위기에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나눠주어야 한다. 국민들이 똘똘뭉쳐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노동절 코로나19 비정규직 긴급행동의 하나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집단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이후 청와대에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은 이달 30대 재벌 사내유보금 추산액을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기준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은 950조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