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내려올 수 있어 다행이다"…그래도 "지금부터 시작"

서울신용보증재단 원청 노-사-전 협의기구 구성 약속

"구조조정 전면 철회, 노-사-전(전문가)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서울신용보증재단 현관 위 캐노피에 올라 고공농성을 했던 여성노동자 두 명이 땅으로 내려왔다. 18일 농성을 시작한 지 이틀째다.

  18일 고공농성에 들어갔던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 노동자들이 내려오고 있다.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이라는 절박한 선택을 한 뒤에서야 비로소 작은 길이 열렸다. 19일 오후 4시 경 캐노피에 올랐던 여성 노동자 두 명은 서울신용보증재단 원청이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 협의 기구 한달 내 구성 △4월 30일자 인원 감축 등을 보류하고 즉시 노조와 만나서 협의한다는 약속을 확인하고 고공농성을 중단했다.

고공농성을 하던 노동자들이 내려오자 본사 현관 앞에서 고공농성을 지지하기 위해 모였던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임지연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장과 조합원들이 기뻐하며 서로 얼싸안았다.

짧았지만 길었던 고공농성이 끝났다. 임지연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장은 조합원들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임지연 지부장은 잠들지 못했다. 캐노피에 올라간 조합원들을 볼 때 마다 눈물이 났다. "그래도 빨리 내려올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현재 상담 노동자 24명 중에서 조합원은 13명이다. 그 조합원들이 동료 조합원이 캐노피로 올라가자 함께 총파업을 했다. 19일로 이틀째다.

임지연 지부장은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통보만 한 것에 억울하고 화가나서 올라갔다. 기대하던 만큼의 결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묵묵부답이던 원청인 재단(서울신용보증재단)이 노조측과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공농성은 끝이 났지만 임지연 지부장은 "지금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지부는 사측과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19일 현재 23일째 진행 중인 본사 앞 천막농성은 계속 진행된다.
  고공농성은 끝났지만 19일로 23일차인 본사 앞 천막 농성은 계속된다.

  농성 천막 앞에 피켓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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