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안배식 통합지도부 소용없다

양대노총 위원장에게 듣는다 - 임성규 비대위원장

"한국노총이 쥔 칼자루는 없다"

임 위원장은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에 대해서는 “지난 노사정위 2기 때 공공특위 위원을 해보니 밖에서 투쟁을 전제하니 않는다면 안에서 전혀 힘을 못 쓴다”며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임 위원장은 “소수가 들어가 다수를 제압 할 전선을 밖에서 쳐야 합의할 수 있는데 현재 민주노총의 힘은 어떠한 협의기구든 진정성이 있는 기구라 해도 민주노총이 들어가는 순간 통째로 활용만 당해 버린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노총에 대해서는 “한국노총은 투쟁할 능력도 안 되고 투쟁하는 지도부도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미 한국노총은 한나라당과 한몸인데다 이번 대타협에서 고용, 임금문제는 아무런 내용도 없었고 한국노총만 악용당했다”고 규정했다.

‘한국노총이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나 최저임금 문제의 칼자루를 쥐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칼자루는 정부가 쥐고 있고, 민주노총은 칼날을 쥐고 있으며 한국노총이 쥐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임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는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가해 민주노총의 혁신과 과제에 대해 다양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지난 6일 70차 노동포럼 ‘양대 노총 위원장에게 듣는다’ 두 번째 시간으로 임성규 민주노총 비대위원장과의 만남을 가졌다. 임성규 위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민주노총 혁신에 대한 자신의 생각, 통합집행부에 대한 입장,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에 대한 생각 등을 밝혔다.

포럼의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는 오는 4월1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통합지도부에 대한 임성규 위원장의 입장이었다.

포럼에 함께 참가한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5일 중집에서 공식 안건으로 다루진 않았지만 토론 안으로 나온 통합지도부 구성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길 아니겠느냐 해서 대체로 동의는 하는 것 같고 실제 만들어 내려고 9일 산별대표자 회의에서 논의키로 한 상태”라고 밝혔다.

‘통합의 성사가 보이느냐?’ 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임 위원장은 “사람을 안배하는 통합집행부는 소용없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에이스 급의 활동가들을 배제한 상태로 어려우니까 통합해보자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통합집행부를 구성하는 게 좋다고 보지만 민주노총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혁신의 내용에 동의해서 꾸려진 통합 집행부가 그냥 짧은 임기만 때우자는 식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통합 집행부를 꾸리면 사람문제가 나올 텐데 이번에는 본선이 아니니까 정파나 각 연맹, 지역조직에서 예비역들 또는 2진 투수를 내보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예를 들면 저한테 ‘당신이 비대위 위원장이니까 해라’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2진으로 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말 혁신을 일으켜야 하는데 누가 하든지 뼈를 깎고 혁신하겠다는 각오와 결의가 된 에이스들로 통합집행부를 꾸려야 한다”고 상을 밝혔다.

실리적 운동으로 보수화돼 가는 민주노총 혁신해야

이번 포럼에서 임성규 위원장이 가장 많은 얘기를 한 것은 민주노총의 혁신이었다. 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87년 노동체제 속에서 임금과 복지를 따내던 정규직 중심의 실리적 운동으로 인해 보수화돼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수화에 대해 “현재 체제에서 지키고자 하는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그걸 확실하게 바꾸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혁신을 위해 “조합원과 국민적 신뢰를 되찾아가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비대위는 민주노총의 성 평등 문화 혁신과 더불어 조직내외와 함께하는 민주노총 혁신 대토론회를 오는 12일에 연다. 임 위원장은 “이 토론회는 오전엔 민주노총 외부 인사들에게 회초리를 맞는 시간이며 오후에는 민주노총 내의 정파에서 토론자들이 나와 혁신의 기조를 밤 늦게까지 종일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조중동이든 기업이든 참가를 권해 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혁신대토론회와 원탁회의를 통한 의견수렴을 거쳐 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신임 보궐지도부가 4월에 즉각 혁신사업을 전개하도록 준비 중이다.

혁신위원회는 산별과 지역조직의 의견, 의견 그룹이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하되 현장간부, 조합원과 결합하는 현장순회토론 등을 준비 중이며 각계각층 100인 자문단을 구성해 진보진영의 지혜를 모으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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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 임성규 , 노사민정 , 통합집행부 , 양대 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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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하번

    국민파라...강승규 수석부위원장과 아삼육 이수호위원장/사측으로 부터 8천만원 수수하여 구속된 강승규/조준호위원장/사무총장시절 강승규와 함께하고 위원장 땐 김상완을 조직강화특위 위원장를 임명한 이석행 위원장/강간미수범 김상완/무식한 이용식...이놈들이 민주노총 대장질하면서 민주노총은 완전히 개똥이 되었다. 이놈들부터 민주노총의 해악을 끼친 죄를 물어 조합원의 이름으로 반드시 숙청해야 한다.

  • 현장

    임성규가 전진을 나왔다니 이제 전진은 우리편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