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차기 지도부 선거가 4파전으로 치러진다. 양경수 현 위원장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주요 정파들이 각각 후보조를 구성했다. 지난 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사회적 교섭 추진 문제와 양경수 집행부 6년에 대한 평가가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이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직선 5기 임원 선거 입후보자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선거에는 기호 1번 엄길용·이승현·박옥주(전국결집), 기호 2번 양경수·정재범·엄미경(전국회의), 기호 3번 김민영·문화현·안지섭(사람과세상), 기호 4번 최준식·최희선·황우찬(평등의 길) 후보조가 출마했다.
가장 큰 쟁점은 사회적 교섭 추진 방향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교섭 방침을 논의했지만, 반대하는 대의원들의 이석으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표결 없이 유회됐다.
사회적 교섭을 둘러싸고 양경수 후보가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힌 반면, 나머지 세 후보는 현 집행부의 추진 방식에 비판적이거나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양경수 후보는 당선 즉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교섭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엄길용 후보는 투쟁 역량과 대안 마련을, 김민영 후보는 노동권 후퇴를 의제로 하는 경사노위 참여 거부와 교섭 구조의 전환을 강조했다. 최준식 후보는 사회적 교섭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충분한 준비와 조합원 동의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양경수 집행부 6년에 대한 평가에서도 후보들의 입장이 갈렸다.
양경수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 정권 퇴진투쟁을 이끌고, 계엄 철회 총파업과 윤석열 구속을 위한 한남동 투쟁을 선도한 점을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반면 엄길용 후보는 민주노총이 산업전환에 대응할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채 기존 방식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과 패권적 운영을 지적하며 “고인 물은 썩고, 멈춰 있으면 정체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후보는 양경수 집행부가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 속에 투쟁을 방치하고 대정부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원청교섭 관련 제도적 대응에 소홀했으며, 전략 없이 노사정 대화를 추진하다 초광역특구법 발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최춘식 후보는 “양경수 집행부 6년의 노선은 파탄 났다”며 원칙 없는 대정부 관계, 현장 조직화가 뒷받침되지 않은 총파업, 민주적 숙의보다 직권 상정과 표 대결에 의존한 조직 운영을 비판했다. 그는 정파 중심에서 산별노조 중심으로 민주노총 운영체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조직 운영과 확대 방안에서도 후보별 차이가 드러났다. 김민영 후보는 현재 16개 산별노조를 50여 개 동일 업종별 산별노조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최준식 후보는 정파 중심의 조직 운영을 산별노조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주장했다. 엄길용 후보는 산별의 경계를 넘는 공동투쟁을, 양경수 후보는 초기업교섭 확대와 미조직·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를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11월 2일과 12일 두 차례 합동토론회를 열고, 19일부터 25일까지 조합원 직접투표를 진행한다. 과반 득표 후보조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새 지도부는 2027년 1월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노총 중앙 임원뿐 아니라 전국 16개 지역본부의 임원 선거도 동시에 진행된다. 각 지역본부는 본부장·수석부본부장·사무처장을 선출한다. 투표는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현장·전자·우편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개표 결과는 각 지역본부 선거관리위원회의 일정에 따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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