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침략: 기승을 부리는 테러

[인디즈 타임즈] 5/14 애나 캐리건

콜롬비아에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즈

음하여, 반혁명 군사조직들이 테러정치를 확대하고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통제

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선택한 극우 지도자를

높은 득표율로 선출시키겠다는 카를로스 카스타노의 정치적 야심이 현실로 나타

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는 테러정치의 궁극적 승리를 의미하게 될

것이다. 마피아의 자금과 지원을 업은 남미 최초의 “민주적으로 선출된” 파시스

트 독재정권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미국만이 이러한 비극적 결과를 막아낼 힘을 가지고 있다. 즉, 부시 행정부가

클린턴 집권기에 추진했던 불합리한 플랜 콜롬비아를 단념하고, 지역 지도자들

과 유럽 동맹국들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며, 게릴라 반군과의 평화협상을 추진하

는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대통령을 전면적으로 지지하는 가운데 그 과정에 함께

동참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베네수엘라에서 페루까지 이르는 남미 지역의

전쟁 발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펜타곤이 플랜 콜롬비아를 부차적으로 사고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루머가 널리

퍼져 있다. 지난 4월 4일 국회 국방 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미 남부사령관

피터 페이스 장군은 군사조직이 콜롬비아의 민주주의를 오랫동안 위협해온 가장

심각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군사조직들이 시민들에 대한 공격의

잔혹성과 빈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또한 대학에 손을 뻗치고 있고

일부 노동조합을 장악하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군사조직들의 병력은 81%나 늘어났고

(이 나라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409개의 지자체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지난 12개월여 동안 민족해방군(ELN)과 두 번째 평화협상을

벌이려던 콜롬비아 정부의 최선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지난

3개월 동안 주요 도시에서 교전을 벌인 것도 바로 이들이다.

풍부한 유전지역으로 둘러 쌓인 바란카베르메하는 콜롬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에코페트롤(Ecopetrol)의 노동력을 감당하기 위해 마그달레나 강둑에 세워진 남

미 최대의 수로 위에 자리잡고 있다. 원유 생산 수익이 이 도시나 지역에는 거

의 남아있지 않지만, 에코페트롤은 바란카베르메하의 더러워질 때로 더러워진

오염된 강 하역구에서 콜롬비아 전체 원유 생산량의 75% 가량을 뽑아내고 있다.

육군, 해군, 경찰의 합동 파견대가 에코페트롤의 보안을 위해 배치되어 있지만

25만 명에 이르는 바란카베르메하 주민들에게까지 손길이 미치고 있는 것은 아

니다.

지난 12월 22일 카스타노가 지휘하고 있는 콜롬비아 자위대(AUC) 소속 140명

의 총잡이가 아무런 저항도 없는 가난한 이 도시의 동북지역에 들어와 노동자

계층의 주민들을 잇달아 계획적으로 테러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말까지 이 군

사조직의 공격으로 인해 연초의 단 30일 동안에만 53명이 암살당했는데, 바란카

베르메하의 몬시그노르 하이메 프리에토 주교는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

다. “이 도시의 현실을 보세요. 무엇이 보이십니까? 가득 찬 원유통, 그리고 바로

그 옆에서 화염이 솟구치고 있어요. 이거야말로 시한폭탄 아니겠습니까. 바란카

베르메하는 말 그대로 시한폭탄입니다.”

군사조직들은 1998년 5월에 처음 이 도시로 들어왔다. 덮개 달린 두 대의 트

럭을 타고 온 무장 군인들은 군경 검문소를 통과해 한 축구경기장에 내려섰다.

때는 토요일 밤 10시 정도였고 주민들은 동네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사람들이

총성으로 생각한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그 난입자들은 포격을 시작하고 있었

다. 이들은 그날 밤 11명의 젊은이들을 죽이고 25명을 납치했으며 아직 생사도

확인되지 못한 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카스타노는 그들은 죽었으며 시체는 소

각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최근의 사태는 콜롬비아 정부가 이 지역에 비무장지대를 만들고 콜롬

비아내 두 번째 규모의 게릴라 반군인 ELN과 협상을 시도하려 하자 시작되었

다. 1년 전 정부와 ELN 지도부는 ELN이 오래 전부터 장악해온 이 도시의 인근

지역에 ‘평화지대’를 만드는데 합의했지만, 그곳은 현재 군사조직의 수중에 들어

가 있다. 자신의 통제권을 과시하고자 카스타노는 ‘평화지대’를 막기 위한 대중

적 시위를 조직하고, 만약 정부가 계속 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지역 주민들을

무장시키고 내전을 일으키겠다고 위협했다. 카스타노의 (그리고 그를 지원하고

있는 이 지역 목장주, 지주, 마약밀매업자, 기업주들이 가세한) 위협으로 인하여

2만 명의 항의자들이 팬아메리카 고속도로의 바리케이드를 뜯어내고 20일 동안

모든 도로와 수로의 교통을 마비시켰다.

정부가 끝내 항복할 때까지 진행된 도로 봉쇄로 인해 2백만 달러 어치의 피해

를 입었고 ENL과의 평화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12개월 후, ELN과 정부는

‘평화지대’를 축소했다. 유럽연합은 평화회담이 시작되자 이 지역 개발을 위해 2

억 달러의 투자를 제공했고 쿠바,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도 평화지대 건

설을 위해 협력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카스타노를 꺽을 수 없는 상황이고

‘평화지대’는 여전히 봉쇄되어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듯, 지난 12월 AUC의 바란카베르메하 습격은

‘예측된 침략’이었다. 지난 1999년 4월, ‘훌리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카스타노

의 지역 사령관은 자신의 무장군이 바란카베르메하에 주둔해 있으며 ’12월까지’

그 도시를 장악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AUC의 행동은 지금까지의 경향과

일치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폭력단(black hand)’이 조용히, 익명으로 살인부

명단을 뿌리고 다닌다. 그리고 살인이 시작된다. 여름에 시작된 살인은 6월에 56

명, 7월에는 62명에 이른다. 연말까지 567명의 사람들이 거리, 상점, 카페, 사무

실, 집안에서 총을 맞아 죽어갔다.

지역신문이 묘사하듯 이 ‘소름끼치는 인간 사냥꾼’들의 타겟은 의사, 교사, 장

관, 노조원, 지자체 관료, 택시기사, 성직자, 인권 활동가들이다. 경찰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공포에 떤

나머지 증언을 할 수가 없었다. 무력한 침묵이 이 살인자들을 보호했다. 총을 든

무장군이 거리에 공개적으로 나타나기까지, 테러는 지역사회의 연대가 기반하고

있던 신뢰를 이미 갈라놨다.

두 번째 단계에 이르면 총잡이들이 압박을 가해 온다. 바란카베르메하의 빈민

지역에서 그들은 도로를 봉쇄하고 거리를 차단한 채, 일을 진행한다. 그들은 게

릴라 반군의 동조자로 의심가는 사람들의 명단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을 집에서

끌어내 납치하거나 총을 쏘았다. 총잡이들은 문을 부수고 집 열쇠를 빼앗아 안

으로 들어갔다. 가족들을 포로로 잡고 이웃들에 대한 정보를 캐내거나, 식사를

만들어내라고 강요하고, 심부름을 시키며 자신들의 명령에 복종하게 했다. 게다

가 전화선을 끊어버리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휴대폰을 압수했다. 그런 다음 지

역사회 지도자들에게 향했다.

지난 30년 동안 게릴라 반군은 바란카베르메하에 실재했었다. 30% 실업율로

인하여 그들은 고용의 지속적인 원천이었다. 구멍난 수송 파이프에서 얻은 원유

는 불법적인 자금로 역할을 했고, 소위 ‘보호세(protection fee)’는 이 지역 사업

행위를 위한 비용의 하나로 인정되어왔다. 그러나 현재 이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게릴라와 군사조직 간의 도시 교전으로 설명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

다.

1998년부터 반혁명 전쟁의 중심은 이동해 왔고 바란카베르메하를 장악하기 위

한 카스타노의 움직임은, 정부의 평화정착 노력을 파괴하고 지역에 대한 자신들

의 통제권을 강제하는 데 초점을 둔 AUC 공세 이면에 있는 좀더 정치적이고

전략적인 의제를 드러내고 있다. 오늘날 카스타노의 총잡이들이 전체주의적 독

재를 행사하고 있는 인근 지역에서 게릴라 반군은 AUC의 권세, 돈, 무기들로

인해 멀리 도망을 치거나 타락했고, 어제의 혁명군들은 이제 AUC의 편이 되었

다. 연이은 콜롬비아 정부로부터 무시당한 이 곳 사람들은 고도로 발전한 자율

적 공동체 조직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 공동체 집단이 AUC가 파괴하려는 주요

목표이다. 제라르도(가명)는 ‘공동체 제7구역(Communa 7)’의 지도자이다. 1월 30

일 아침 무장한 남자들이 한 여성조직의 지역본부로 들어와 건물 열쇠를 요구했

다. 그 건물은 공동체 식당과 쫓겨난 가족들을 위한 피난처로 사용되고 있어, 여

성들이 이를 거부하자 그들은 오후 4시까지 그곳을 떠나라고 명령했으며, 제라

르도에게는 건물 밖에서 여성들을 쫓아내기 위한 시위를 조직하라고 강요했다.

“이건 명령이다. 만약 복종하지 않았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할지 알고 있을 것이

다. 간단하다. 우리말에 복종하거나 아니면 도시를 떠나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죽는다”라고 그들은 말했다.

경찰서에 가보지 그랬냐는 질문에 제라르도는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가 경찰

을 부르면 그들은 아마 우리를 가지고 놀겁니다. ‘군대와 경찰을 부르다니, 얼간

이들이군. 그들은 우리편이야. 몰랐어?’라고 말하는거죠.”

이 지역의 지도자들은 아무런 환상도 가지고 있지 않다. 정부는 약해 빠졌고

법을 재정비하거나 거리에 대한 통제권을 회수할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군사조직의 전체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에토 주교는 “이것은 남미의 역사적 현상입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순간에

극우파들이 자신들의 정치, 경제적 모델을 들고 나타나는 겁니다. 그들의 논리는

이성보다는 힘에 기반해 있기 때문에 자유와 최소한의 인권, 혹은 지속가능성과

합의에 입각한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한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문제는 그들의 수

사가 매혹적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평화와 안전과 고용을 약속하고 사람들

은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나는 그런 과정을 주욱 보아왔습니다. 바로 이런 순간

에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해 갈 것입니다.”

바란카베르메하의 한 유명한 인권 활동가가 이에 동의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

였다. “콜롬비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향후 20년간 이 나라는 독재정권에 시

달리게 될 것입니다.”

AUC가 점점 지배력을 강화해오고 있다는 것은 향후 모든 전쟁 확대의 이면

에 숨어 있는, 40년의 반란기보다 훨씬 암울한 전망이다. AUC 공세는 막강한

경제 세력들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 바란카베르메하는 방대한 자원과 전략적 주

요성을 지닌 마그달레나 메디오 최대 도시이다. 콜롬비아 북부와 태평양으로 연

결하는 길과 보고타에서 메들린의 핵심 산업지대와 대서양까지 연결되어 있는

주로는 모두 마그달레나 메디오를 통과한다.

석유는 물론이고 콜롬비아의 최대 자원인 금과 니켈이 바란카베르메하의 북부

산루카스(San Lucas)산에 매장되어 있고 광활한 목장과 기업형 농업 단지가 동

쪽에 자리잡고 있다. 마그달레나 메디오 경제의 80%는 마약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약 5만 에이커의 코카인 재배지를 가진 콜롬비아 4번째 규모의 마약 생산

단지로서, 여기서 생산된 코카인은 AUC의 자금줄이 되고 지역 마약밀매업자들

의 정치권력의 토대가 되고 있다.

지난 여름말까지 AUC는 ELN을 마그달레나 메디오 근거지로부터 축출했고

10월 지방 선거 이후 카스타노는 마그달레나 메이오의 29개 자자체 중에서 28개

의 지방정부를 장악했다. 바란카베르메하는 이제 29번째가 된 것이다.

바란카베르메하는 젊은 도시이며, 투박하고, 거칠고, 독립적인, 그리고 아나키

스트 성향을 가진 블루칼라의 도시다. 전체주의 정권이 교두보를 형성하기 위해

선택할만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제 사회와 미국 대사관은 콜롬비아 군과

경찰에 대해 계속해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안네 패터슨 미 대사는 지난 12월

부터 지금까지 바란카베르메하를 두 차례 방문했으며 이 때 모두 폴 웰스톤 미

네소타주 상원의원과 동행했다. 현재 이 상원의원과 대사는 지역 인권 활동가들

과 만나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해질 때면 패터슨은 바란카베르메하

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건다. 성직자들과 지역 활동가들, 그리고 전세계 NGO의

지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일상적인 노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3월말 현재 200명이 AUC에 의해 암살당했고, 이들은 바란카베르메하

인근의 아주 작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AUC는 지금 시

청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의 공격이 계속되고 시 행정당국이 자신들의 권위

를 상실한다면 카스타노는 마그달레나 계곡으로 통하는 모든 항구와 강을 장악

하게 될 것이고 공포에 떨고 있는 유권자들의 표는 선거시기까지 이어질 것이다.

프리에토 주교에게 작별인사를 하자 그가 나에게 말했다. “콜롬비아 최대의

적은 이와 같이 정부를 무력화시키는 불법 행위의 문화입니다. 마그달레나 메디

오는 국가가 군사조직과 관계되어 있다는 모든 협의를 제거할 수 있을 지를 가

늠할 전범이 될 것입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ELN의 ‘평화지대’를 절실하게 느끼

고 있는 이유는 그것이 국가의 대응 능력을 판가름 할 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입

니다.”

지난 2월 둘째 주에 바란카베르메하를 책임지고 있는 육군 마르틴 올란도 카

레노 장군이 도시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강을 내려다보는 절벽에 위치한 AUC

근거지를 공격했다. 군은 두 개의 벙커, 정치학습을 위한 교실, 한 대의 헬리콥

터를 띄울 수 있는 헬리콥터 발착소, 다섯 개의 코카인 제조실을 발견했다. 카레

노의 공격은 상급 지휘관 단 한명의 의지만으로도 AUC에 충분히 대항할 수 있

다는 희망을 주는 듯하다.

그러나 카스나노 세력은 현재, 정부와의 평화협상을 방해하면서 ELN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바란카베르메하에서은 주검은 계속 이어지고 있

다. 콜롬비아의 용기있는 민원 조사관인 에두아르도 시푸엔테스는 바란카베르메

하 인권 활동가들이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사회의 양심이 살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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