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과 정권 동향]

경제 식민지화와 대량실업 초래하는 외자유치 급증

올해 들어 초국적 자본의 국내기업에 대한 인수와 외자유치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한국경제의 경제 식민지화를 초래하는 것이고 국내 알짜기업을 초국적 자

본에게 내어주는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노동자에 대해서는 대량 정리해고를

예고하는 것이다.

소로스, 서울증권 최대 주주 부상

서울증권이 소로스측의 QEL사와 지분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15일 체결해 소

로스측이 최대 주주가 되었다. 국내 증권사의 경영권이 외국계에 넘어가는 것은

H&Q사가 인수한 쌍용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이다. 서울증권은 소로스측이 유상

증자때 발생한 실권주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175억 원, 서울증권이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CB) 인수 대가로 500억 원 등 모두 675억 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로스측은 투자후 서울증권의 지분율 27%로 최대 주주가 되고 현 대주

주인 대림산업측은 14%로 낮아진다. 서울증권은 이사회 구성과 경영진 선임 등

경영에 관한 세부 사항은 앞으로 양측이 합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경

영의 주도권은 소로스측이 행사한다.

생명보험사, 외자유치냐 추가 퇴출이냐 갈림길에 서

금호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외자유치를 하였다. 12일 금호생명과 미국 하트

포드생명은 아시아나 빌딩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억 달러 합작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하트포드사는 앞으로 1억 달러를 모두 자본금으로

출자하고 대신 60%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날 권 부회장은 “오는 6월까지는 경

영진 구성 등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보이코 회장은 “한

국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생보사의 추가 합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8년 설립된 금호생명은 금호석유화학이 대주주

로 자본금 515억 원, 총자산은 5,750억 원, 보유계약 2조 8,010억 원의 중위권

보험사이다.

한편, 부실 생보사의 2차 퇴출이 임박한 가운데 생보사의 외자유치 노력이 가

속화하고 있다. 특히 막대한 규모의 자체 증자가 여의치 않은 부실 생보사의 경

우 외자유치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외국사의 요구가 까다로워 외자유치가 난항

을 겪고 있다. 동아, 태평양, 한덕, 국민, 금호, 동양, 대한생명 등 모두 7개

생보사가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었으며 대부분 생보사의 외자 유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위는

지난해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한 7개 부실 보험사 중 자체 증자와 외자유치가

어려울 경우 2차 생보사 추가 퇴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금감위

는 부실의 일정 부분을 정부가 부담한 뒤 부실 회사 2∼3개씩을 합병한 후 외국

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일은행 인수한 GE캐피탈, 이번에는 알짜기업 사냥에 나서

뉴브리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일은행을 인수한 GE캐피탈이 이번에는 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투자대상기업 물색에 나서고 있다. 14일 대우증권에 따르

면 GE캐피탈 투자조사단이 20일 내한해 국내 상장 제조업체 7개 사를 방문해 투

자여건을 조사할 예정이다. GE캐피탈은 이번 기업탐방을 토대로 3∼4개 업체를

투자대상업체로 선정해 기업당 최소 500만 달러에서 최대 1억 달러를 투자할 방

침이다. 기업방문 대상 업체는 전자부품회사인 O사, 제지업체인 H사, 중견 제

약업체인 J사 등이다. 이들 업체는 수익성이 양호한 업체들로 해당 회사가 외자

유치를 원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또 싱가포르 국적의 투자기관인 체이스캐피탈

도 방한해 5∼10개 기업을 방문하여 투자조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 이미 한

일시멘트, 신무림제지, 한솔PCS에 투자한 미국계 AIG펀드도 유망기업을 추가 발

굴해 올해중 2억∼3억 달러를 더 투자할 방침이다.

현대, 기아자동차에 대해 외자유치하고 대량 정리해고 하겠다는 계획 발표

현대자동차 정몽규 부회장은 최근 외신과의 회견에서 “현대는 기아자동차의

외자유치 합작 파트너를 찾기 전에 인력감축과 공장폐쇄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

혔다. 이같은 정 부회장의 발언은 그 조건으로 최대한 고용을 안정시키겠다는 기존의 약속을 정면으로 뒤집어엎은 것

이다. 현재 기아의 인력은 기아 아시아자동차, 기아 아시아자판 등을 포함해 모

두 3만 3,000여 명으로 오는 3월말 기아자동차로 흡수 통합될 예정이다.

기타 기업의 외자유치와 매각동향

텐트 전문업체인 진웅이 1억 2000만 달러의 외자유치를 했다. 이번 외자유치

를 통해 진웅은 자본금 8,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지주회사를 설립하며 이 회사

를 조만간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일 홍콩에서 이윤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계 펀드와 외자유치와 관련한 계

약을 체결했다. 진웅은 이번에 계약을 체결하는 미국계 펀드에 중국 스리랑카

홍콩 방글라데시 등 4개 현지법인의 지분과 미국 현지법인의 자산과 부채를 매

각했다. 이를 통해 약 2,000만 달러의 매각대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효성은 안양공장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부문을 프랑스계 다국적기업인

로디아에게 매각키로 하는 등 총 2,0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한다. 효성그룹

은 이같은 자산매각과 함께 자산재평가를 통해 현재 400%(2조9천억 원)에 이르

는 부채비율을 200%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효성은 이번 사업매각의 첫 단계

로 15일 안양공장의 플라스틱사업부문을 250억 원에 로디아에게 매각하는 내용

의 계약을 체결한다. 효성 안양공장은 이에 따라 폴리아세타 수지나 복합PP(폴

리프로필렌) 등 화학섬유 생산이 대폭 줄어들고 나일론 원사 전문생산체제로 전

환한다. 효성은 이어 전자 및 자동차부품 소재 계열사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

(KEP)의 지분 50%도 1억∼1억5천만 달러(1,500∼1,800억 원)에 매각키로 하고

미쓰비시, 로디아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로디아의 모그룹인 롱프

랑은 지난해 11월 살충제 회사인 전진산업을 인수한데 이어 이번에 효성공장 인

수로 화학사업부문을 대폭 확대했다. 롱프랑은 이밖에도 국내 모업체로부터 종

이광택제인 라텍스공장 인수를 추진중인데 지난해 하반기 양해각서(MOU)를 교환

하고 현재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제당의 화장품사업부가 세계 최대의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에 팔린다. 제일

제당은 지난해에 이미 로레알 고위 관계자와 만나 화장품사업부 매각 방침에 대

해 원칙적으로 합의, 자산실사를 거쳐 매각대금 합의만 남겨 둔 상태이다. 제일

제당은 14일 “로레알 그룹의 한국 현지 법인 코벨사가 자산실사를 하겠다고 의

사를 전해 옴에 따라 자산실사를 위한 자료를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로레

알은 이 달 말까지 영업 조직이나 고용승계 등을 위한 실사작업을 마칠 계획이

다. 매각할 대상은 ‘식물나라’ ‘데이시스’ 2개의 브랜드를 포함해 월 200만 개

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인천 화장품공장으로 자산인수 방식으로 이루어 질 예정

이며 매각대금은 약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레알은 최근

색조 화장품 ‘메이블린 뉴욕’을 시장에 내놓으며 화장품전문점 시장에 진출했으

며 슈퍼나 할인점에도 진출하기 위해 유통망 확보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로레알의 제일제당 화장품 사업부 인수는 제일제당의 식물나라 등이 슈퍼 할인

점 시장에서 43%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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