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사하니?

묻기가 아프다

웬만한 거야 견디죠 이젠

계곡을 허리부터 휘감는 저녁안개

무서리 내리는 새벽

서릿발 밟으며 다가오는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

아 빛나는 아침 눈부신 햇살

참을 수 있어요 이 정도는

회오리바람 지나가면 큰 숨 한 번 쉬고

돌아서서 기침 한 번 하고

아픈 가슴 쓸어내리는 일쯤이야

이젠 별일도 아니어요

그래도 너는 무사하니?

너는 괜찮다는데

나는 왜 이리도 더 아리냐?

아니어요

계곡 돌단풍도 결국은 붉게 물들고

온몸 부딪히며 오르던 연어

한 마리도 바다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하얀 억새 울음 소스라이 언덕을 넘는

그런 밤이어도

내 마음에 작은 별빛 한 줌 비추기만 하면

난 힘들지 않아요

난 외롭지 않아요

* 농성장이 늘고 있다. 용산, 쌍용자동차, 국회 앞…… 제발 무사하기를, 꼭 이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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