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길병원은 진료실적 전국 5위, 진료수입이 전국 4위임에도 불구하고 법에 정해진 60일의 분만휴가도 50일만 주어지며 임신하면 생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분만 후 10개월동안 지급된 생리휴가 유급분 10일치를 임금에서 공제하는 등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해 왔다. 이에 지난 8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시도했으나 병원쪽의 방해로 번번이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병원 직원 50여명은 지난 8월 24일 노조 결성대회를 하고 인천 남구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함으로서 민주노조의 깃발을 힘차게 올렸다.

병원측은 직원들을 불러모아 놓고 노조 탈퇴서를 작성케하는가 하면 조합원들이 거의 다 탈퇴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까지 날조하며 노조파괴 공작을 펼쳤지만 노조 설립 3일만인 26일까지 모두 320명이 노조에 가입한 상태이다. 그러나 24일 인천시 남동구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내는 과정에서 구청 담당자는 이미 길병원에 89년에 설립되어 신고된 노조가 있다며 접수했다. 이에 직원들은 2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의 노조에 단체로 가입할 뜻을 밝히고 노조위원장으로 밝혀진 두나연에게 조합가입을 신청하러 갔으나 소위 위원장과 간부는 이미 잠적한 상태이다.

싸움의 대상은 유령노조로 바뀌었다. 30일 민주노조 집행부가 남동구청에 노조설립 반려에 이의를 제기하는 신청서를 접수하러가자 구청은 그 사이에 유령노조의 위원장이 바뀌었다는 말을 전했다. 조합원도 모르는 위원장 교체는 노동조합법마저 위반한 것이다. 더욱이 병원 측에서는 오명심 노조위원장을 오지로 발령낼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신임 민주노조는 아예 기존 노조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노조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천지역 민주노총과 제 사회단체들은 길병원 사측에 대한 강력한 규탄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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