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지역에서 최근 빠르고 늘고 있는 외국계 기업의 경영자들이 한국의 노동관행이나 노사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장기파업이 계속되는등 노사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정부나 감독기관들은 유자유치라는 명분에 급급해 불법행위가 있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외국기업들은 카르푸(대전), 네슬레, 캄코(청주), 로버트보쉬기전, 한국오티스(천안)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노사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단체협약 체결과정에서 노조사무실 제공과 같은 기초적인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거나 국내에서는 일반적인 연공서열식 인사관행을 개편하는 문제로 의견충돌을 빚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인 경영자가 임명된 카르푸의 경우 노조사무실과 사무집기 등을 제공하는 문제로 40여일간이나 쟁의가 계속됐다. 독일인 경영자가 운영하는 한국로버트보쉬기전은 연공급에 의한 임금인상을 인정할 수 없다며 능력급의 차등지급을 주장해 이에 반발하는 노조가 44일째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다. 또 미국기업인 한국네슬레도 사측이 자동승급제를 폐지하고 평가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데 대해, 노조는 자동승급제와 평가제를 병행 실 시하되, 평가기준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이같은 노사문화의 차이로 인한 갈등은 종종 장기파업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만만치 않다.

금속연맹 충본본부의 진경호 조직부장은 “외국기업의 노사갈등이 장기파업으로 가는 이유중에는 IMF 이후 정부가 외자유치에 급급해 외국인 경영자들이 국내법을 어겨도 묵인하거나,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분쟁을 적극적으로 중재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원인이 크다”며 “외국기업들에 대해 노사문화의 차이를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원칙을 확립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전=김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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