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이 추석 이후 본격적인 조직활동에 박차를 가하 면서 유령·휴면노조 정리에 들어간다.
한국노총 조직국은 98년12월말 현재 노동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라 상급단체에 미가입한 노조를 근거로 우선 정리 작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 다.
작년말 현재 상급단체에 미가입된 노조는 294개며 조합원은 8만1,77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재 민주노총 공공연맹 소속인 한국통신노조(조합원 5만명)가 미가입노조로 집계돼 있어 실제 이 인원을 제외하면 290여개 노조, 3만여명에 이르는 인원이다. 이들 노조는 평균 조합원 50명 이하의 소규모 노조들이 대부분이어서 휴면노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 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들을 일단 휴면노조로 보고 업체의 현황 및 종업원수, 노조의 현재 상황 등 공식적인 자료에 근거해 집중적으로 공략해 들어갈 계획이 라고 말했다.
‘조직확대 강화’ 차원에서 실시되는 한국노총의 유령·휴면노조 정비 전략은 두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하나는 실존하지 않으면서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노조를 실질적으로 정리함으로 이 과정에서 노조 결성 캠페인 등을 통해 노조 결성의 불씨를 찾아낸다는 것. 또 하나는 이제까지 노조로서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더라도 노조활동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사람을 발굴해 활동력을 제고시켜 노조를 정상화시켜내자는 것이다.
*긴장하는 ‘무노조주의’ 삼성
한국노총의 유령·휴면노조 정리 사업 돌입과 관련해, 그 일차적 타켓이 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위 자료에 따르면 창원의 삼성중공업의 경우 88년6월 노조가 설립돼 현재 조합원 43명에 조진영씨가 노조 위원장을 맡아 활동 중인 노조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에는 노조보다 폭넓게 직원들을 포괄하고 있는 노동자협의회(위원장 송학삼)가 회사내에서는 노동3권을 보장받는 노조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비춰볼 때 삼성중공업노조는 형식적으로 활동하는 서류상의 노조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와 관련해 노동계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설 경우 삼성의 무노조주의가 다시 비난의 화살을 받을 것에 대해 긴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으로서 유령·휴면노조의 혐의를 받는 사업장은 삼성이 대표적이지만 노동자들 스스로에게 뿌리깊이 내린 무노조주의의 이데올로기를 깨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무노조주의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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